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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의 반란(2) - 냄새없는 축사

 앞서 고성군의 생명과학농업에 대해 설명드렸는데, 이번엔 고성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토착미생물의 또다른 성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냄새없는 축사입니다.

흔히들 축사하면 소, 돼지 분뇨나 각종 오폐수로 인한 역한 냄새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한 기억들이 있으실텐데, 고성군 시험축사에서는 이런 냄새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냄새가 안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눈을 감고 있으면 여기가 축사라는 말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주변 공기가 맑고 깨끗합니다. 더우기 축사내 동물들의 분뇨는 사람이 일일이 치울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아예 처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게 말이 되냐고 반문하실 수 있겠지만 올해 2월 만들어 지금껏 똥한번 치우지 않은 소와 돼지 축사 사진을 함께 올리겠습니다.

정말 믿기 어려운 이런 일들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토착미생물 때문입니다. 앞서 토착미생물을 채취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설명을 들였고, 이 미생물을 축사 바닥에 깔아주면 그만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축산법에는 축사의 바닥은 시멘트처리 하도록 돼 있습니다. 동물의 분뇨가 땅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고성에서는 그냥 흙바닥 위에 지붕만 얹어놓았습니다. 엄연한 불법이죠.  하지만 시멘트바닥으로 된 일반 축사는 역한 냄새때문에 가까이 가지도 못하는데 고성군의 흙바닥 축사는 냄새가 없으니 범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처벌할 수도 없고... 그래서 정부는 고성군 축사때문에 규정을 바꾸는 작업을 추진중입니다.

      

아무튼 토착미생물을 뿌려둔 흙바닥에 동물들이 똥, 오줌을 싸더라도 2-3일 정도면 모두 분해처리돼 흙으로 돌아갑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축사 바닥은 마치 푹신푹신한 고운 흙을 깔아놓은 듯 합니다.

창자길이가 짧아 분뇨냄새가 가장 역한 닭 사육장은 더 말한 것도 없습니다. 고성의 양계장은 마치 주변정리가 잘 된 동물원에 온 듯한 느낌마저 줍니다. 환경이 건강하다 보니 사육되는 닭들도 보통 닭보다 체중도 10-20% 정도 더 나가고 왠만해선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당연히 가격도 더 비쌉니다.

사실 그동안 동물 축사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혀 사람들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곳에 축사를 지을 수밖에 없었고, 혹여나 상수원을 오염시킬라 싶어 주요 상수원 근처에는 반경 수 킬로미터 이내에는 축사건립이 아예 법으로 금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명과학농법을 주창하는 고성군 이학렬 군수는 옛날에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았다면서 인간이 동물과 거리는 두는 만큼 자연으로부터도 멀어져 왔다고 설명합니다.

이유야 어째됐건, 토착미생물이 땅의 지력을 높이고 그런 논에서 농약이나 비료를 뿌려주지 않더라도 벼들이 잘 자라듯이 미생물과 공생할 수 있는 축사역시 생명공동체의 가치를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현장이 아닌가 합니다. 정부는 현재 이 냄새없는 축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고, 연구결과에 따라 전국에 확대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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