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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암세포 태아에 전이될 수 있다"

임신한 여성이 암에 걸렸을 경우 태아에게 암이 전이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가디언 인터넷판은 13일 지금까지 임신부와 태아가 같은 암을 공유하고 있는 사례가 30건 보고됐으며, 이는 유전적 돌연변이 때문에 어머니의 병이 아이에게 옮겨간 결과라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어머니의 암세포가 태반 장벽을 넘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통과하더라도 태아의 면역체계가 이를 거부할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생물학적 이론을 뒤집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연구를 이끈 영국 암연구소(ICR)의 멜 그리브스 교수는 선진 유전자 지문법을 이용, 태아의 백혈구 세포가 명백히 모계로부터 받은 것이기 때문에 어머니가 가진 암세포를 인지하거나 파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해냈다.

일본 백혈병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그리브스 연구팀은 앞서 백혈병에 걸려 숨진 28세 일본인 산모의 딸이 11개월 만에 같은 병에 걸린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유아가 암세포를 유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 어머니와 아이가 모두 백혈구 세포가 BCR-ABL1이라는 동일한 변이 암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즉, 11개월 된 여아는 스스로 암을 발전시켰거나 병을 유전 받은 것이 아니라 태내에 있을 때 어머니의 암세포를 전이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암세포가 어떻게 태반 장벽을 넘어 태아의 몸에서 생존할 수 있었는지를 알아내고자 태아 체내의 암세포를 검사한 결과 유전자(DNA) 결실(缺失)을 발견했다.

DNA 결실은 암세포가 침투해도 면역 체계가 그것이 외부에서 온 것인지를 구별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그리브스 교수는 태반의 역할은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는 것인 만큼 암세포가 이를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드물지만 가능한 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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