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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원인, 전망 엇갈려

인재론-자연순환설 대립…기온 하락 주장도

지난 20세기 말부터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둘러싸고 이른바 '인재론(人災論)'과 자연순환설 간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기후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BBC는 우선 근래 가장 무더웠던 해는 2008년이나 2007년이 아니라 11년 전인 1998년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지구온도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온실가스의 배출이 꾸준히 증가해온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며 기존의 기후모델들도 이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BBC는 지구 기온 상승의 주원인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는 주장과, 지구 온도 상승은 인간의 활동과 상관이 없으며 설령 있다 해도 아주 미미하다는 반대 입장을 설명하면서 특히 태양의 방출 에너지량이 지구의 기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민간기후전망기관 '웨더액션'의 과학자 피어스 코빈의 주장을 소개했다.

코빈은 특히 이달 말 자신이 발견한 지구 온도변화에 미치는 태양의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런던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그의 연구결과가 사실로 입증될 경우 종전의 학설을 뒤짚는 혁명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또 현재로서 관심을 끄는 사안은 지구의 열 저장소 격인 대양의 상태라고 BBC는 지적하면서 웨스턴 워싱턴대 돈 이스터브룩 교수를 인용해 가장 중요한 '태평양 10년 주기 기후변동'(PDO)의 경우 근래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냉(冷) 순환주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터브룩 교수는 "PDO가 태평양에서 따뜻해지는 대신 식어가는 모드로 변했다"면서 이는 향후 30년간 사실상 지구온도도 함께 하락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구온도와 대양온도가 연계돼 있다면서 지난 1945-1977년 사이 지구온도하락이 태평양의 냉순환주기와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대양순환주기론을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하면서 지구 온도변화를 초래하는 자연적 요인들은 매우 다양하며 설사 인간의 활동이 영향을 미친다 해도 자연과 비교하면 소규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온실가스에 의한 인재론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인간의 영향은 확고하다면서 태양의 에너지 방출이나 대양의 순환 등을 기후변화 모델에 대입한 결과 전혀 새로운 것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과학자들은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기온의 상승이나 하강이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라면서 이런 면에서 온도 상승 추세는 확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측의 논란이 계속되면서 향후 기후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인재론을 주장하는 영국기상청 과학자들은 온도상승이 급격히 일어날 것이라면서 오는 2010-2015년 사이 절반 정도 해가 평균기온이 근래 가장 무더웠던 1998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반대 측은 오는 2030년까지는 기온이 지난 1998년 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대양과 태양 순환주기로 인해 지구가 식어가는 주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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