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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잃은' 입양 여성, 35년 만에 가족 상봉

방송사 사이트와 경찰 도움 덕분

어릴 적 입양돼 본명과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던 40대 주부가 경찰의 도움으로 35년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10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조숙정(43)씨는 8살 때인 1974년 가을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언니와 오빠, 남동생 2명과 떨어져 다른 집으로 입양됐다.

조씨는 입양 하루 만에 '원래 가족에게 돌아가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어, 대전의 한 고아원을 거쳐 다른 가정으로 재입양돼 '이진선'이란 새 이름을 받아 자랐다.

이후 마흔을 훌쩍 넘긴 지난해 혈육을 찾겠다며 중부서 민원실을 찾았지만, 자신의 본명과 오빠, 언니의 이름만 겨우 기억하는 탓에 수소문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낙담 끝에 집에 돌아온 그는 지난달 인터넷을 찾다 눈이 번쩍 뜨였다.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는 모 방송사 웹사이트 게시판에 한 누리꾼이 언니 이름으로 올린 '동생을 찾는다'는 글을 발견한 것.

오빠의 이름도, 헤어지게 된 사연도 같았고 잊어버렸던 남동생 2명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방송사에 연락했지만 '사정상 개인 연락처를 당장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다시 경찰서를 찾았다. 남매 4명의 이름이 있으면 그래도 찾기 쉬울 것이란 희망 때문이었다.

경찰은 해당 이름을 가진 70여 명을 찾아 주민등록번호의 출생지 정보가 같은 사례를 묶는 방법으로 인천과 광주 등에 흩어져 살던 남매들의 신원을 모두 확인해 지난 9일 조씨와 언니, 남동생 2명의 만남을 주선했다.

중부서 관계자는 "남매들의 이름을 다행히 다 알아내 혈육 상봉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조씨가 원래 이름으로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줘 기쁘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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