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독일 여성 작가 헤르타 뮐러는 독일 내에서도 대중적으로는 생소한 작가이다.
그런 그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는 공산권 붕괴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동서 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 베를린 장벽 붕괴는 공산권 몰락의 신호탄이었다.
AP 통신은 노벨위원회가 공산 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묘사로 탄압을 받았던 뮐러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공산권 붕괴 20주년에 대한 승인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루마니아 태생인 뮐러는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치하 루마니아의 참혹한 아픔을 그린 작품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뮐러는 "너무 놀랐고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차우셰스쿠 치하에서 보낸 30년간의 세월에서 영감을 받아 쓴 소설과 단편, 시들은 모든 독재체제에 대한 목격자로서 자신을 체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뮐러의 작품은 독재 치하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뛰어난 작품이라면서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삶의 경험을 다룬 고품격의 작품이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굉장한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럽 출신인 뮐러의 수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유럽 편중' 논란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인 스웨덴 한림원 신임 종신 서기인 페테르 엥글룬드는 노벨문학상 발표를 이틀 앞둔 지난 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림원이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지나치게 '유럽 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엥글룬드의 전임자인 호레이스 엥달이 미국 문학을 비판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노벨문학상은 1994년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2003년 남아공의 J M 쿳시, 2006년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 등 몇몇을 제외하고 모두 유럽 작가들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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