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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장애인 맞춤형 공연

<8뉴스>

<앵커>

시각 또는 청각 장애인들에게 뮤지컬 공연 관람은 그간 꿈꾸기조차 힘들었는데요. 오늘(7일)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형 공연이 처음 선보였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는 장군이 모함을 당해 백의종군하던 시절 사흘간의 기록이 빠져있습니다.

그 사흘간의 행적을 상상력을 동원해 코믹하게 풀어낸 창작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입니다.

무대 위 배우들만 보면 평소 공연과 전혀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무대 앞쪽에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수화 통역자 2명이 자리잡았고, 일부 관객들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이 흘러나오는 이어폰을 귀에 꽂았습니다.

[평평하게 힘겨루기를 하며 발로 치고 싸우던 중, 순신이 사스케에게 턱을 가격당하고 바닥에 쓰러진다.]

시각 장애인과 청각 장애인만을 위해 마련된,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특별한 공연입니다.

수화 통역이 제공된 공연은 앞서 몇 차례 있었지만, 장애인들만을 위한 맞춤 공연은 이번이 처음.

[서혜정/성우 : 연기자들이 대사하는데 겹쳐서 하면 안되고, 라이브로 하니까 조금 힘든 게 있네요.]

[장명희/시각장애인 : 뮤지컬은 별로 많이 못봤어요. 음악, 노래가 있고 그러니까 지루한 감도 없고.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

문화 소외 계층에게 공연이나 전시, 영화 관람료를 지원하는 '문화바우처' 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다음달까지 모두 여섯 차례 진행돼 시청각 장애인 1700명이 뮤지컬을 즐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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