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에게도 차마 하지 못한 진솔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습니다. 자식과 손자는 물론 이 시대를 사는 미래의 주역들에게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태백산맥',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66) 씨가 40년의 작가생활을 담은 자전 에세이 '황홀한 글감옥'(시사IN북 펴냄)을 출간했다.
책 출간에 맞춰 6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씨는 "강연을 통해서는 다 이야기할 수 없던 독자들의 궁금증에 답하고 작가생활 40년을 정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집필 취지를 설명했다.
이 책은 잡지 인터기자 희망자들이 작가에게 보낸 500여 가지의 질문 가운데 84가지의 질문을 추려 이에 대해 작가가 답하는 방식으로 집필됐다.
1천500 매에 달하는 작가의 답변 원고에는 작가의 문학론과 작품론, 인생론이 총망라돼 있다. 작가의 내밀한 가족사와 어린 시절,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현대사 3부작 집필에 얽힌 이야기, 작가의 문학관과 민족관 등이 작가의 육성으로 담겼다.
내년이면 등단 40년을 맞는 작가지만 산문집은 2002년 출간한 '누구나 홀로 선 나무' 한 권만을 냈기 때문에 이번 책에 담긴 내용은 대부분 작가가 처음 공개한 이야기들이다.
1990년 '아리랑' 취재를 위한 중국 방문길이 '태백산맥'을 내사 중이던 안기부의 저지에 막혀 무산될 위기에 당시 이어령 문화부 장관의 보증으로 성사됐던 일이나 '한강' 집필 과정에서 인연을 맺게 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의 관계도 소개했다.
작가는 "이어령 전 장관께는 그 이후에도 직접 고마움을 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글을 통해 처음으로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라며 "박태준 명예회장은 그 분이 이룬 일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도덕성과 진실성으로도 나를 감동시켰다"고 말했다.
책 속에서 질문을 던진 사람들은 주로 대학생들인데, 그러다보니 이 책에는 자연스럽게 젊은이들을 향한 작가의 메시지도 실렸다.
"모든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은 최선을 다한 노력을 바쳤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충고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충고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긴 인간사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젊은이들에게 일깨우고 싶었습니다."
'황홀한 글감옥'이라는 제목은 조씨가 40년의 작가생활을 표현한 말이다.
"글을 쓰는 일은 피를 말리는 것 같은 고통이 따른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겹고 힘들기만 했으면 못 했을 것입니다. 고통스럽지만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만족감과 성취감을 주는 것이 글쓰기입니다. 감옥은 감옥이되 황홀한 만족감을 주는 감옥이죠."
2007년 장편소설 '오 하느님' 이후 어린이 위인전 집필에 몰두했던 작가는 2개월 간의 취재를 거쳐 연말부터 계간 '문학의문학'을 통해 새로운 장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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