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어 놓고 나몰라라"…놀고있는 '문화예술회관'

<앵커>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서울 시내 구청마다 으리으리한 문화예술회관 잇따라 지었죠.그런데 이 시설들이 1년에 절반 가까이 놀고 있다고 합니다.

우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왕년의 인기가수 이은하 씨의 열창에 객석까지 들썩입니다.

평일 낮인데도 빈자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공연장 바로 앞에서는 지역 특산물 장터가 열립니다.

서울의 한 구청이 주관하는 '장터 콘서트'는 놀이와 예술, 상거래가 어우러졌던 우리네 장터 문화를 현대적으로 되살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윤승임/서울 필동 : 노래를 좋아해서 할때마다 오거든요. 끝나고 나오면 특산품도 있고 물건들도 많아서 싸고 좋아서요.]

하지만 구립 문화시설이 이렇게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활발하게 활용되는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수백억 원을 들여 지은 구청 문화예술회관 33곳 가운데 10곳은 1년 중 가용일이 절반 수준이거나 그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동률 전체 평균은 59.4%에 불과합니다.

각 구청이 눈에 보이는 건물만 지어놓을 뿐 실제 운용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구립 문화예술회관 담당자 : 각 자치구의 문화회관들이 아직은 인력면에서 그리고 예산면에서 전문화가 되지 못했던 그런 원인이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최인욱/함께하는시민행동 예산감시국장 : 일종의 전시행정입니다. 더구나 활용도가 낮은 사실을 안 후에도 대책없이 방치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수요 예측도, 효율적 사용을 위한 대책도 없는 이들 시설에 서울시는 지난 3년 동안 1천5백42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