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내 외국인 노동자 수는 이미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타지에서의 명절 연휴는 가장 외로운 시간이 될 텐데요. 이 외로움을 가족처럼 감싸주는 한 노부부가 계십니다.
테마기획에서 최우철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한국에 온 지 12년 된 방글라데시인 라만 씨.
고향의 가족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공사장 막일을 마다 하지 않았지만 추석을 앞두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밀린 일당 백만 원을 받으러 갔다가 사업주에게 폭행을 당해 몇 차례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마포즈 라만/방글라데시인 노동자 : 네가 나한테 받을 돈이 어딨어? 언제 나랑 같이 일했어?" 이러면서 때리길래 "형님 때리지 마세요. 지금 당장 돈 안 줘도 돼요..."]
라만 씨의 억울함과 서러움을 어루만져준 사람은 옆집 사는 김효순 할머니 부부.
김 할머니는 갑상선 수술을 앞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병실을 찾아와 쾌유를 기원하는 편지와 쌈짓돈 3만 원을 쥐어 주며 위로했습니다.
[김효순/충남 천안시 : 그렇게 아주 착해. 아주 마음도 착하고. 이쁘고, 그런데 이렇게 반쪽이 돼 가지고, 내 마음이 그냥 아파.]
할머니 부부는 공공 근로로 생계를 꾸리면서도 2년 전 이웃사촌이 된 라만 씨를 아들처럼 챙겨왔습니다.
[주용삼/충남 천안시 : 앞으로 힘내. 우리 한국말로 쥐구멍도 볕들 날 있다고 다 먹고 살 수 있는 거야. 사람은 나 혼자서는 못살아.]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편지를 항상 몸에 지니고 있다는 라만 씨.
한국의 명절 때마다 가족 생각이 간절했지만 올 추석은 가족 같은 할머니 부부와 함께 보내며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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