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지난 7월27일에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을 참전용사를 기리는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조기를 게양했습니다. 이 결정을 이끌어 낸 한 20대 재미동포 여성이 한미 양국이 같은 날 나란히 조기를 달게 하자며 고국을 찾았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의원회관에서 어렵게 국회의원을 만난 26살 재미교포 김한나 씨는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김한나 : 미국에서도 7월 27일날 한국전 참전용사님들을 위해서 조기를 게양한 거와 같이 한국에서도 조기를 달았으면 하는 차원에서.]
[황진하/한나라당 의원 : 그런 때는 어떤 행사를 하는 게 좋겠다. 이런 게 좀 더 발전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6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 씨는 대학원에서 한국 근대사를 공부한 뒤 지난해 초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미 하원의원 435명의 사무실을 일일이 찾아가 법안을 만들자고 설득했습니다.
[김한나 : 그 전단지 보셨습니까 하고 전화를 해요. 그리고 며칠 후에 다시 이메일을 보내요. 다시 검토하셨습니까. 그리고 며칠 후에 또 팩스를 보내요.]
교민과 참전용사 등 1만 여명에게도 동참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김 씨가 고군분투한 지 1년 반만인 지난 7월 정전협정일이 미국의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고 7월 27일 미국전역에서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김 씨는 한국전쟁 60주년인 내년 정전협정일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조기가 게양되도록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다짐합니다.
[김한나 :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잖아요. 대한민국이 정말 우수하게. 그렇지만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우리가 만들어 가려면 젊은이들이 꼭 7월 27일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