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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혈단신 '사할린 귀국자'의 쓸쓸한 추석맞이

<앵커>

온가족이 고향으로 모이는 추석이 더욱 쓸쓸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할린에서 영구 귀국한 분들의 경우가 그런데요.

남달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경북 고령군 대창 양로원입니다.

이곳에는 동토의 땅 사할린에서 한 맺힌 삶을 살다가 뼈라도 고국 땅에 묻겠다며 영주 귀국한 동포들이 살고 있습니다. 

자식과 손자, 손녀들 모두 사할린에 두고 혈혈단신으로 귀국한 사람들입니다.

선뜻 오라는 곳도 마땅히 찾아갈 곳도 없기에 즐거운 명절날 그리운 친지 만나 모두 즐거워하는 날일수록 오히려 쓸쓸하기만 합니다. 

[백남순/사할린 동포 : 아들도 보고 싶고, 손자들도 보고 싶고….]

단숨에 옛 고향집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 꿀떡 같지만  그곳은 이미 사람도 집도 변해버린 낯선 땅. 

도화지 속 그림으로나마 어릴 적 고향 명절의 추억을 더듬어봅니다.

[김옥저/사할린 동포 : 사할린서 술도 가져왔고 우리 집이야 없지만 그 터 풀밭에서 제사지내고 오렵니다.]

지난 94년부터 영주 귀국해 이곳 양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는 지금 70여 명에 이릅니다. 

모두가 힘든 살림에 찾는 발길마저 끊기면서 고향과 혈육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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