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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아 생존자들이 전하는 '지옥의 순간'

"갑자기 바다가 산처럼  일어나 더니 마을을 덮쳐 모든 것을 쓸어가버렸다"

30일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를 덮친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쓰나미가 엄청난 힘으로 마을을 눈 깜짝할 사이에 폐허로 만들어버렸다며 지금도 악몽에 떨며 지옥의 순간을 전했다.

사모아 해변 마을 사우 사우 비치 팔레에 있던 뉴질랜드인 그레이엄 안셀은 쓰나미의 공격으로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며 "순식간에 마을이 물결에 휩쓸려 완전히 사라져버렸다"고 뉴질랜드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밝혔다.

그는 "쓰나미가 휩쓸고 간 뒤 서 있는 건물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우리들 일행 중 한 명은 다리가 부러졌지만 모두 필사적으로 산으로 기어올랐다"고 말했다.

남동쪽 해변 우폴루에 있는 시브리지 리조트에 머물고 있던 웬디 부스는 쓰나미로 숙소가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파도가 집안으로 밀려와 우리들을 뒷문 밖으로 밀어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과 서로 꽉 부둥켜 안은 채 난간을 잡고 있었으나 물결이 밀고 당기는 힘이 엄청났다"면서 집안에 있던 가구들이 지붕을 뚫고 치솟아오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사모아 학생인 슬루 벤틀리는 "학교로 가다가 다른 아이들이 '쓰나미다!'하고  소리를 질러 장난인 줄 알고 계속 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경찰들이 빨리 산으로 올라가라고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다음 우리가 본 것은 산처럼 높아지고 있는 바다였다"며 "다른 사람들처럼 산으로 마구 뛰어 올라가 뒤를 돌아보았더니 마을의 집들은 모두 없어지고  옷 가지와 세간들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타시 우셀레는 "우리는 보통 지진이 있고 나서 15분 쯤 있다 쓰나미가 일어날  것에 대비한 대피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쓰나미의 첫 번째 파도는 지진이 있고  나서 5분 정도 있다 덮쳐왔다"면서 "상당히 빨리 쓰나미가 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피할 틈도 없이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피아 일릴리 리조트 주인인 다니엘라 브루사니는 자동차를 타고 급히 산으로 대피했더니 우폴루 마을을 6~7m 높이의 파도가 덮쳐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리조트 주인인 마타이오는 바다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마을을 덮쳤다면서 자동차가 없었다면 자신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피아에 일하고 있는 호주인 레이 헌트는 쓰나미가 할퀴고 간 사모아는 지상의 지옥이었다며 "병원은 완전히 혼돈상태로 여기저기서 시신들이 들어오고 의사들은 부상한 사람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사람들이 지금도 무너진 건물더미 속을 파헤치며 시신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사모아가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로 생각돼 왔으나 단언컨대 지금은 파라다이스가 아니라 지옥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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