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허본좌 허경영이 다시 대중의 관심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허무맹랑에 웃기는 행태인데도 열광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연예인 처럼 콘서트까지 열었습니다. 참 기이한 일입니다.
한승구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 서울의 한 음반 녹음실.
민주공화당 허경영 총재가 노래 연습에 한창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모든 게 이뤄진다는 내용의 '콜 미'입니다.
[허경영을 불러봐 넌 시험 합격해 허경영을 불러봐 넌 웃을 수 있고.]
지난 18일, 허 씨는 홍대앞의 한 클럽에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콘서트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하루 수천명이 다녀가고 네티즌들은 그에게 허본좌라는 별명을 붙이며 열광합니다.
[탁계석/음악평론가 : 유치원 아이들이 봐도 이것이 가사가 허무맹랑하고 뻥이지만 하나의 가상공간을 설정했을 때 현실의 답답하고 풀리지 않는 젊은이들의 고통과 고민이 이 노래를 통해서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현상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허 씨가 본격적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건 지난 17대 대선 때입니다.
IQ가 430이라고 주장하던 그는 기상천외한 공약들을 내세우며 스타가 됩니다.
[결혼하는 사람들은 5천만원씩 남녀 1억을 줄 것입니다. 출산하는 사람에게는 3천만원씩 줄 것입니다. 평생 한 사람당 15억을 돌려줄 것입니다.]
허 씨의 인터넷 동영상은 대선 후보 가운데 조회수 1위를 기록했고 유권자의 0.4%, 10만명의 국민들이 허 씨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현실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불러온 결과라는 게 많은 학자들의 분석입니다.
[강원택/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그런 사람들이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기존의 정치권 전반에 대한 일종의 반발이라고 할까요? 거기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허 씨는 결국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결혼설, 고 이병철 삼성 회장 양자설, 부시 미 전 대통령과의 기념촬영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죄로 여섯달동안 실형을 살고 지난 7월 출소했습니다.
출소 이후에도 허 씨는 마이클 잭슨이 죽기 전 자신을 찾아 왔다며 그의 죽음을 예측했다거나 눈빛으로 병을 고치고 자신이 중력을 조절할 수 있다는 등 더욱 황당한 주장을 일삼고 있습니다.
[허경영 : 자 봐요. 내가 내 다리를 들지 않습니까? 중력을 조절하는 거예요. 손으로. 네? 중력을 들었죠? 내가 손으로 중력을 보내.]
사람들이 허 씨를 보는 시각은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연예인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을 넘어 각종 미디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그러다보면 검증되지 않은 그의 주장에 사람들이 차츰 익숙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입니다.
지난 18일 콘서트는 온라인에서의 열기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줬습니다.
[현택수/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허경영 씨에 대한 대중적인 지지를 정치적인 지지로 전환하거나 또 그렇게 바꾸어서 정말 진지해야 할 대선투표에 있어서 그에게 표를 던진다면 이것은 대중 연예계 영역과 정치의 영역을 혼돈하는 대단히 잘못된 사고입니다.]
허 씨의 인기는 기존 우리 정치에 대한 조롱과 비판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도 있습니다.
그러나 허 씨가 다음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예전의 공약들도 버리지 않고 있는 만큼 일부 언론들이 허 씨를 흥미위주로 다루고 인기인으로 부각시키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입니다.
'허본좌 콘서트' 관심집중…허경영 신드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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