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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정규리그 '뜬 별'과 '사라진 별'

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남긴 2009년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새롭게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들로 시즌 내내 숱한 화제를 뿌렸다.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한 정규 시즌 1위 KIA의 새 해결사 김상현(29)을 필두로 각각 롯데와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한 오른팔 조정훈(24)과 윤성환(28), 두산의 뒷문을 책임진 이용찬(20) 등이 새 별로 떴다.

반면 '영원한 회장님' 송진우(43)와 '제2의 선동열'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정민철(36.이상 한화)은 도도한 장강의 흐름에 밀려 은퇴의 길에 접어들었다.

◇거포 김상현, 포크볼러 조정훈, 커브의 달인 윤성환

힘은 타고났으나 변화구 공략법을 터득하지 못해 2001년 해태에서 데뷔 후 2003년 LG로 이적했고 새 팀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던 김상현.

LG가 자유계약선수(FA) 정성훈을 영입하면서 벼랑에 몰렸던 김상현은 결국 4월19일 다시 '친정' KIA로 트레이드됐다.

김상현은 4월26일 삼성과 경기에서 이적 후 첫 만루포를 신고하더니 연일 대폭발, 9년 묵은 한을 원 없이 씻어냈다.

24일까지 홈런 36개를 때려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이 56개를 때린 이후 6년 만에 최다 홈런왕을 확정지었고 타점도 127개 쏟아내 역시 이승엽(144개.2003년) 이후 최다 타점왕도 굳혔다.

'평생의 스승' 황병일 KIA 타격코치와 의기투합해 '노림수'를 키웠고 8월에는 홈런 15방을 쏘아 올리며 KIA가 한 달 최다승 신기록(20승)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

24일 팀이 시즌 1위를 확정한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도 선제타점, 좌중간 투런포 등으로 3타점을 올리며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지난해 5승3패를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던 조정훈의 급성장 또한 괄목할만하다.

시즌 초반부터 롯데 선발진에 가세한 조정훈은 14승9패를 거두고 팀 내 최다승 투수로 거듭났다.

포크볼과 직구 등을 다양하게 던지는 조정훈은 삼진 능력도 탁월해 24일까지 삼진 175개를 잡아 류현진(한화.188개)에 이어 2위로 시즌을 마친다.

조정훈은 특히 손민한이 빠진 선발진에서 꾸준한 내용을 보여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예고했다.

윤성환의 새로운 발견도 흥미롭다. 2004년 데뷔한 후 지난해 10승(11패)을 거둔 게 최고 성적이던 윤성환은 배영수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에서 고전한 사이 사자 마운드 주축으로 성장했고 14승(5패)을 거두며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그밖에 신인티를 벗고 데뷔 3년차에 12승5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KIA 선발진에 큰 힘을 준 왼팔 양현종(21)과 26세이브를 올려 신인왕이 유력한 이용찬, SK 불펜에서 마무리로 확고히 자리 잡은 왼팔 전병두(25) 등이 타고투저 열풍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투수로 평가받았다.

10년 만에 화려했던 아마추어 시절을 되찾은 31살 동갑내기 강봉규와 신명철(이상 삼성)도 올해 콧노래를 부른 주인공이다. 강봉규는 타율 0.309를 때리고 홈런 20방에 78타점을, 타율 0.294를 때린 신명철은 20홈런에 21개 도루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아듀' 송진우, 정민철

21년간 대전구장 마운드를 오롯이 지켰던 '늘푸른 소나무' 송진우의 퇴장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23일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 은퇴경기를 치른 송진우는 통산 672경기에 등판해 210승 153패, 103세이브, 17홀드와 탈삼진 2천48개를 기록했다. 모두 3천3이닝을 투구하면서 1만2천708타자를 상대했고 볼 4만9천24개를 던졌다.

최초로 200승과 3천 이닝을 넘은 '기록의 사나이' 송진우는 조만간 해외 연수를 떠나 지도자로서 인생 2막을 준비한다.

선동열의 뒤를 이을 대형 투수감이었으나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돌아온 뒤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정민철도 시즌 중반 플레잉코치가 되면서 현역을 떠났다.

1992년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의 전신)에 입단한 정민철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뛴 2000년, 2001년을 제외하고 16시즌 동안 한화에서 활약했으며 통산 161승 128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남겼다.

통산 161승을 올려 최다승 2위에 올라있고 최다 선발 출장 2위(370경기), 최다 완봉승 2위(20완봉승), 최다 투구 이닝 2위(2천394⅔) 등을 남겼다.

히어로즈 포수 김동수(41)도 플레잉코치로 지도자를 준비하는 등 현역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은막 뒤로 사라진 별도 있었으나 예전 명성에 못 미친 스타도 적지 않았다.

2004년과 2007년 홈런 2위에 올랐던 히어로즈 효자 용병 클리프 브룸바는 시즌 막판 손바닥 부상으로 고전하는 등 올해 타율 0.245에 그쳤고 홈런 27방에 86타점에 머물렀다.

외견상 나쁘지 않지만 더그 클락(타율 0.290, 90타점)보다 공헌도가 적었다. 특히 팀이 4위 싸움에 한창인 순간 이바지하지 못해 내년 재계약이 불투명해졌다.

왼쪽 종아리 통증을 앓은 양준혁(40.삼성)도 타율 0.329를 때렸지만 홈런 11개, 48타점을 수확하는데 만족해야했다.

팔꿈치에 매스를 댄 뒤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위력을 찾지 못한 배영수도 팬에게 우려를 안겼다.

선발로 등판했다가 불펜으로 돌아섰던 배영수는 올해 1승12패를 남기고 쓸쓸히 시즌을 접었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 중반에서야 합류한 손민한도 6승5패 평균자책점 5.19로 제 몫을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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