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학교 교장들이 학교장 출신 브로커의 뒷돈을 받고, 특정 칠판을 사주다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게다가 비싼 값에 사서 교실에 달아놓은 칠판은 반사가 너무 심해 문제가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설치된 칠판입니다.
분필가루가 날리지 않고, 인체에 이로운 음이온이 방출된다는 이유로 가격도 일반 칠판보다 10% 가량 비쌉니다.
하지만 빛 반사가 심해 학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 : 햇빛이 들어올 때 눈이 부셔서 잘 안보여요. 3분단 뒤쪽에 있을 때 창문이 바로 옆에 있어서….]
경찰이 전문 기관에 맡겨 광택도를 검사한 결과 기준치보다 5배 이상 높아 학습용으로는 부적격하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음이온도 방출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불과 8개월 사이에 300여 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이런 칠판을 38억 원 어치나 구입했습니다.
전직 교장과 교육 공무원 출신이 브로커로 나서고 여기에 학교장들이 결탁해 뒷거래가 오가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브로커들은 제조 업체로부터 납품액의 25%씩 모두 7억 천만 원을 챙기고, 칠판을 구매한 학교 교장들은 브로커로부터 50만 원에서 많게는 5백만 원을 사례금 명목으로 받았습니다.
제조 업체는 납품 단가를 높게 책정받기 위해 조달청 직원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동해/경찰청 특수수사과장 : 학교 교재 납품 과정에서 비리가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서 밝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브로커 2명과 조달청 직원 칠판 제조 업체 대표 등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교장 14명과 브로커 26명을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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