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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의료계 "성형외과 주사제 오염 가능성"

부산 서면의 한 성형외과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 수술환자 2명이 잇따라 숨지고, 1명이 한때 중태에 빠진 사건에 대해 지역 의료계가 24일 수술에 사용된 주사제가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된다.

이날 낮 부산시의사회관에서 대학병원장과 의사회 임원들이 가진 긴급 대책회의에서 정근 시의사회장은 "23일 서면에 있는 의사 30여명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했는데 오염된 주사액이 환자의 혈관에 투여되는 바람에 발생한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수술기구가 오염됐다면 수술부위가 심하게 손상된 뒤 몸 전체로 세균이 퍼졌을 텐데 사망한 환자들의 상태는 이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검사를 통해 주사제의 오염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수 시의사회 학술이사도 "수술환자들이 사망한 시점을 전후해 많은 사람이 수술받았는데, 특정한 시기에 몇 사람만 세균에 감염돼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볼 때 마취제나 링거 등이 오염된 것으로 보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남경진 동아대병원장은 "수술기구가 오염돼 환부가 세균에 감염됐다면 패혈증으로 진행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이번 경우는 환자들이 단시간에 패혈증으로 숨졌다"면서 "이는 세균에 오염된 주사제가 혈관에 투여돼 발생했을 가능성을 크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남철 부산대병원장은 "의료사고의 경우 원인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면서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위한 준비와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의사회는 이에 따라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병원 내 감염예방을 위한 자율 점검목록표'를 시내 모든 대학병원과 개원의에 전달하고, 병원 내 감염예방을 위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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