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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인문학' 매력에 빠진 중·장년

[인문학 교육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인문학 강의를 들으러 온다는 것 자체부터가 즐겁고.]

[마음이 좀 부자가 된 느낌이죠.]

배움에는 나이도 없고 끝도 없다.

인문학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그들!

중년들의 이유 있는 인문학 열풍 속으로 들어가 보자.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 역사박물관.

토요일 오후가 되자 박물관 안은 중년들은 물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대부분은 정년 퇴직을 하고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중장년 층이다. 

[이은병/청강생 : 직업을 건설업을 했거든. 한 40~50년 했는데, 정년 퇴직하고 나서 인문학을 다시 하려고….]

[김병선/청강생 : 제가 원래 공과대학 출신이기 때문에 인문학을 잘 몰라서 인문학을 좀 배웠으면 해서 왔어요.]

오늘 강의는 법의 지배에 관한 토론 시간.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어렵고 지루한 내용일 수 있지만,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토론자의 내용을 토씨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는 모습이다.

[곽영자/청강생 : 법에 대해서 가정 주부들이 별로 모르잖아요. 우리가 다는 모르지만 그냥 스쳐가는 거 이런거가 있구나를 느끼게 되죠.]

예술의 전당의 한 강의실.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이 강좌에는 자식들을 다 키우고 자아를 찾아가려는 중년의 주부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김명원/청강생 : 더 나아가지는 않아도 알고 있는 것을 잊지 않고 제자리 걸음이라도 할까 해서.]

초반에는 8대 2로 여성이 다수였지만 현재는 6대 4 정도의 비율로 남성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

100여명의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듣고 있는 강의는 세계의 미술사와 이슬람 역사에 관한 인문학 강좌.

실용 학문은 아니지만 배움의 즐거움이 크다.

[허서종/청강생 : 처음에 미술사가 미술 그 자체인줄 알았더니 말이 미술이지 전부 다예요. 역사, 건축, 조각, 철학, 문학, 예술, 종교 전부 다 포함하니까. 아주 흥미 있게 듣고 있습니다.]

[채홍기/예술의 전당 인문강좌 관계자 : 예술도 문화적인 배경, 인문학적인 바탕 위에서 이뤄진 예술이 뿌리가 있고 튼튼하기 때문에 예술과 문화가 성립되는 철학적, 문학적 기타 사회사적인 이런 배경을 아우르는 문화강좌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인문학 열풍이 거세게 부는 것일까?

[박은정/서울대 법학과 교수 : 급변하는 사회에서 어느 정도 사회에서 가정에서 기여하신 분들이 자기의 삶을 돌이켜 보면서 의미 있는 그런 삶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재성찰 하는 기회로 이런 인문학 강좌에 오시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문학 열풍이 점차 거세지면서  생활체육이나 문화강좌가 대부분이었던 구민회관이나 지역 문화원 등에서도 인문학 강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대문구의 한 도서관.

늦은 저녁이지만 도서관 강의실은 불이 꺼질 줄 모른다.

주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 도서관의 경우 도서관 이용자와 회원들의 요구에 의해 인문학 강좌를 기획했을 정도다.

집 주변에서 쉽게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으니 없던 관심도 생겨났다.

[신미영/청강생 : 저 같은 경우는 여기서 한 5분 10분 거리거든요. 이런 거리에 이렇게 좋은 강의가 있다는게 굉장히 고맙게 생각해요.]

[이진이/청강생 : 살아가면서 마음의 중심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의 하나의 방법으로 철학, 인문학이 그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왔습니다.]

물질주의적 경쟁 사회에 대한 반감 또한 중년들을 인문학 강좌로 끌어들이는 이유로
분석된다.

[강유원/ 철학가 : 한국 사회가 뭐든지 물질적인 추구를 중심으로 살아왔잖아요. 그런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니까 인생을 유연하하지 않고 폭넓게 바라볼 수 있게 되죠.]

자녀와 직장에서 해방돼 인생을 되돌아 보는 시기인 중년.

삶의 여유와 함께 일상 속으로 찾아 든 인문학 열풍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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