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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베스트, 시설은 워스트? 위험한 야구장

<8뉴스>

<앵커>

프로야구 관중이 580만을 돌파하는 등 바야흐로 야구가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야구장들의 시설은 노후하다 못해 안전문제까지 심각한 지경인데요. 한국 야구장 시설의 현주소와 개선책을 알아보는 연속보도, 오늘(21일) 첫순서로 대구구장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야구의 열기는 시즌 막판까지 뜨거운 순위 경쟁으로 식을 줄을 모릅니다.

이처럼 인기는 높아졌는데 시설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1948년에 지어진 삼성구단의 홈구장 대구 시민야구장입니다.

선수 라커룸은 벽 여기저기에 금이 갔고, 바닥은 다 떨어져 곰팡이 냄새가 납니다.

통로는 붕괴 위험으로 철제 빔 공사까지 했습니다.

지난 2006년 안전진단 결과 최하위인 E등급을 받고 고친 것이 이 정도입니다. 

[양준혁/삼성 외야수 : 멕시칸리그 같은 곳보다 (시설이) 못한 야구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도 선수지만 선수들도 불쌍하고 보고있는 팬들에게 참 미안하고…]

보수공사를 했다는 관중석은 좌석의 높낮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김정하/대구 달서구 : 앞에 (공간이) 없으니까 불편하고 아이들은 이런데 앉으면 떨어질 위험이 있어서 위험한 것 같아요.]

입장료가 가장 비싼 내야 지정석조차 좌석 간격이 너무 좁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경기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곳 내야 지정석에는 곳곳에 이렇게 철제빔이 세워져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세워놓은 이 빔은 때로는 관중들의 시야를 가로막습니다

남자 화장실에는 아직도 양철 공동변기가 놓여 있습니다.

전용 주차 공간도 없고 대중 교통 이용조차 쉽지 않습니다. 

[박광헌/경상북도 경산 : 대구역이 가장 가까운 역인데 애들하고 걸어서 20분 걸리니까 올 때도 그렇지만 갈 때는 정말 불편해요.]

최근 설문조사 결과 대구팬들의 42%가 열악한 시설 때문에 야구장을 찾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안전의 사각지대로 전락해 버린 대구구장.

580만 관중시대에 가려진 한국야구의 안타까운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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