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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오바마는 '두 얼굴의 사나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0일 주요 현안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을 들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두 얼굴의 사나이'로 표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라디오 프로그램인 '알로 프레지덴테'(Alo Presidente)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여성과 국민의 권리 향상, 사회보장 강화,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말하며 미소를 짓지만 온두라스 군부 쿠데타와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에서는 제국주의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2개의 얼굴을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6월 말 발생한 온두라스 쿠데타에 미국 군부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고, 콜롬비아 내 7개 미군기지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협정이 남미지역에서 전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남미권 좌파 지도자들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다음 주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차베스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마지막으로 참석한 것은 지난 2006년으로, 당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악마'로 지칭하면서 "그에게는 유황 냄새가 가득하다"고 비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벨로루시, 북한, 시리아, 이란 등 야만정권들은 인권선언에 규정된 국민의 기본권리를 부정하고 있다"면서 유엔 인권이사회가 북한,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등의 인권억압에 침묵하는 반면 이스라엘 비판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맞섰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쿠바에서 잔혹한 독재자의 장기통치가 종말에 가까워지고 쿠바인들이 자유를 맞을 준비가 돼있다고 말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겨냥했으며, 쿠바 외무장관이 항의의 표시로 총회장에서 퇴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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