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연극 무대로 돌아온 국민명창 오정해

<앵커>

영화 서편제의 오정해 씨가 17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왔습니다.

국민명창 오정해 씨가 이번 주 이슈인물 주인공입니다.



<기자>

영화 '서편제'에서 한 맺힌 울음을 담아  심청가를 부르던 22살 여배우의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저리게 했습니다. 

14년 후 영화 '천년학'에서는 사랑을 가슴에 묻은 채 득음의 길을 가는 눈먼 소리꾼 송화를 연기해 낸 배우 오정해 씨.

그동안 타고난 소리꾼에 영화 속 비련의 연기로 화제를 뿌려왔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이 데뷔했던 연극무대에 17년 만에 다시 섰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정해/배우 :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연기자로서 이번 무대가 굉장히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아요.]

[오정해/배우 : 이번 작품은 제가 엄마가 되고 주부로서 13년의 시간이 있었기에 훨씬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서로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받아 온 결혼 10년 차 부부. 

어느 날 남편은 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 남편을 떠나보내지 않으려는 배우 오정해의 연기에서 관객들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오정해/배우 : 연극은 정말 관객들한테 정직하게 드리고 받는 순수한 대화인 것 같아요. 내가 이 정도의 양을 드리면 관객은 어김없이 이 정도를 받고 그 느낌을 저한테 주죠. 그래서 어찌 보면 우리 소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참 많고요.]

그녀의 애절한 연기는 초등학교 5학년, 어린 나이에 들어선 득음의 길을 따라 여물어왔습니다.

[오정해/배우 : 저한테 한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시간들은 인고의 시절. 판소리라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 모든 것을 참고, 안 하고 자제해 가면서 소리만을 위해서 몰두했던 시간들. 언젠가 일본에서 서편제를 상영할 때 '한'이 뭐냐는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우리는) 이해하는 거죠. '막 복수하리라' 이게 아니라 '그래서 그랬을 거야' 그러면서 판소리로 보면 득음의 세계 같은 그런 경지에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마음으로 넓혀가는 거죠. 그게 한의 깊은 뿌리인 것 같아요.]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떠나보내는 이의 마음을 담은 그녀의 절창은 세월의 깊이가 더해졌고 그만큼 국민을 애끓게 만들었습니다.

[오정해/배우 : 내 주변 사람이 제발 아무도 안 아프고 안 죽었으면 좋겠어요. 한 분, 한 분 가시는 그런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프기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제 주례를 서주시면서 제가 결혼생활 첫 스타트를 시작을 했죠.  그런데 저한테는 친정아버님 같은 존재잖아요. 그 분 가시는 길에 제가 소리를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녀는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통해 배우이자 국악인으로서 확고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입니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오정해/배우 : 소리를 할 때는 소리꾼 오정해로 비쳐져야 하는데 '어머, 쟤 연기했던 사람이야?' 라고 하면 소리를 못하고 있는 거고 연기자로서 연기를 하고 있는데 '저거 소리꾼이잖아.' 이거는 연기를 못 하는 거잖아요. 그때그때 맞는 이름들이 걸맞게 붙어 있어야 돼요. 그걸 또 즐기고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