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테마] 1만달러 찾아준 '아름다운 환경미화원'

<8뉴스>

<앵커>

큰 돈이 들어있는 봉투를 주웠다면 한 번쯤 욕심을 낼만도 하죠. 하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고 곧바로 주인을 찾아준 사람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오늘(17일)은 유학생이 잃어버린 미화 만 달러를 찾아 돌려준 어느 환경미화원의 이야기입니다.

심우섭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앞 거리를 7년 동안 지켜온 환경미화원 60살 이석진 씨.

사흘 전인 지난 14일 오후 이 씨는 사람들 발에 밟혀 더러워진 두툼한 봉투를 발견했습니다.

봉투안에는 백 달러 짜리 지폐가 다발로 들어 있었습니다.

[이석진/환경미화원 : 찢어져서, 그림이 우리나라 돈하고 다르니까 애들 장난감인 줄 알았어요.]

이 씨는 진짜 돈이라는 걸 알고서도 세어 보지도 않고 파출소로 달려갔습니다.

[그건 내가 세어볼 필요가 없잖아요.]

봉투안에는 100달러짜리 지폐가 105장이나 들어 있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1,260만 원이나 되는 거금입니다.

이 씨의 선행 덕분에 불과 네 시간 만에 돈봉투는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돈봉투의 주인은 30살 이 모 씨로 8년 동안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아르바이트로 힘겹게 모은 돈이었습니다.

[이 모 씨/유학생 : 달러였긴 하지만 현금이었으니까 못 찾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죠. 세상을 다 다시 찾은 기분이죠.]

큰 돈을 돌려준 이 씨는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사례금도 거절했습니다.

이 씨는 돈보다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하나 더 늘어난 게 더 뿌듯하다고 말합니다.

[욕심부리지 말고, 정직하게 살면 살 수 있는 길이 생기겠지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