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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자연 해안…"태풍 한 번에 무너질라"

<8뉴스>

<앵커>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서해안 안면도 해안의 모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를 막아주는 해안이 사라지면 그 피해는 곧장 사람에게 닥치게 돼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은 꽃박람회로 이름을 날립니다.

행사장은 모래언덕과 소나무숲 밀어내고 들어섰습니다.

축대 옹벽을 쌓고 도로까지 냈습니다.

꽃지해안 모래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해안의 모래 줄어드는 현상은 이곳에서 특히 심합니다.

모래 쓸려나간 자리에는 검붉은 바위층이 울퉁불퉁 넓게 드러났습니다.

[이평주/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최근 한 7~8년 사이에 급격하게 이게 보이기 시작했고요, 점점 넓어집니다. 이게 삐죽삐죽 나와서 이제 아이들이 와서 해수욕도 못합니다.]

[김영현/관광객(광주) : 너무많이 드러나있고, 여기같은 경우도 너무 휑하다는 느낌이 들어가지고 실망을 좀 했죠, 멀리 왔는데.]

안면도 남쪽 장곡리 해안도 원래는 높직한 소나무숲 모래언덕이었습니다.

유리 원료로 바닥까지 파내간 자리에는 축구장만한 웅덩이만 남았습니다.

여러 차례 고쳐 쌓은 해안축대는 파도에 견디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4m 높이로 새로 만든 축대도 벌써 빈틈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허공에 걸린 채 갈라졌습니다.

[육근형/해양수산개발원 책임연구원 : 강한 에너지가 곳곳을 때리게 되고 사이사이에 있는 구조물들을 깎아내게 되는 거죠. 쉽게는 태풍 한 번에 다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10년전에 만든 연안관리법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일, 침식에 대응해서 바닷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혀놨습니다.

법과는 달리 우리 자연 해안은 잇단 개발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시대, 재해에 강한 자연해안 보전 문제를 진지하게 돌아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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