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영세업자들의 소형 트럭을 골라 훔쳐 온 절도범들이 붙잡혔습니다. 훔친 차는 분해해서 고철로 팔아버려서 피해자들은 차를 되찾을 수도 없게 됐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밤 시간 대로변에 세워 놓은 흰색 트럭 주변을 남자 두명이 서성입니다.
잠시 어디론가 갔다가 되돌아온 남자가 차 문 옆에 붙어 뭔가를 만지다 사라집니다.
그리고 십여 분 뒤 다른 한명이 나타나 차를 몰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경찰에 구속된 55살 김 모 씨와 50살 노 모 씨는 10년 전후의 낡은 트럭만을 노려 훔쳤습니다.
이들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도구로 차 열쇠가 들어가는 부위를 뽑아냈습니다.
그리고는 그에 맞는 열쇠를 깎아서 만드는데 채 20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차 문 열쇠와 시동 거는 열쇠의 모양이 같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트럭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한 폐차장에서 막 들어온 흰색트럭을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이내 트럭은 형체가 사라져 한줌 고철덩이가 돼 버렸습니다.
이들은 훔친 차를 폐차장 주인에게 넘기고 고철값 명목으로 19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이렇게 없어진 차만 317대, 대부분 노점상이나 과일 행상 등 서민들의 유일한 생계 수단이었습니다.
[피해자 이 모 씨 : 일단 먹고 살 길이 막막했고요. 자기차량 피해보험을 들어야 보상을 해주는데 그걸 안들어서 보상 받을 수도 없고, 차는 그냥 없어졌고…]
경찰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범죄가 늘고 있어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