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근무 시간이 따로 있나요" 휴가를 마치고 귀대(歸隊)중이던 해병대 장병이 20대 여성의 가방을 훔쳐 달아 나는 날치기범을 맨손으로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향 대구에서 휴가를 보내고 부대 복귀를 위해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해병대 청룡부대 조일혁(20) 이병의 귀에 한 여성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온 것은 지난 10일 오후.
조 이병은 플랫폼 간이의자에 놓아둔 핸드백을 순식간에 채간 40대 남자를 뒤쫓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남모(27.여)씨를 발견했고, 그 즉시 도망가는 날치기범을 추격해 순식간에 제압한 후 철도공안사무소에 범인을 인계했다.
조 이병의 이 같은 활약상은 남씨가 지난 15일 해병대 사령부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남씨는 "날치기범을 미처 뒤쫓지 못하고 절망에 빠진 순간 해병대 제복을 입은 장병이 영화처럼 나타나 범인을 제압했다"면서 "해병대 이병이 이정도라면, 다른 동료나 상관 역시 정의감이 투철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부대 복귀 후 자신의 선행을 알리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이 묵묵히 전방 경계근무를 서던 조 이병은 17일 "군인으로서 당연한 도리를 한 것"이라면서 "특히 해병대의 빨간 명찰을 가슴에 달고 있는 장병이라면 누구라도 그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쑥쓰러워했다.
청룡부대 관계자는 "조 이병은 평소에도 의협심이 강했지만, 이번 일은 더욱 대견했다"면서 "동료는 물론 상관들에게까지도 귀감이 되는 자랑스러운 해병대원"이라고 말했다.
청룡부대 측은 해병대의 명예를 드높인 조 이병에게 18일 부대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인천=연합뉴스)
귀대길 날치기범 잡은 해병 청룡부대 장병
조일혁 이병.."당연한 일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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