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목사의 자녀들이 부모의 유산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부모의 연애편지를 놓고 다시 분쟁을 벌이고 있다.
킹 목사 자녀들은 장남인 킹 3세와 막내 딸 버니스가 한편이 되고, 차남이자 '킹 주식회사' 대표인 덱스터가 다른 편이 되어 서로 반목해왔다.
양측은 작년 6월 킹 목사 기념재단 관리인인 덱스터가 모친인 코레타 스콧 킹 여사의 재산중 일부를 개인용도로 빼돌려 사용했다며 킹3세와 버니스가 소송을 제기했고, 10월에는 모친의 자서전 발간을 놓고도 반목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덱스터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운영하는 드림웍스와 킹 목사의 일대기 영화제작 계약을 맺자 장남과 막내딸이 자신들과는 사전 상의없이 이뤄진 결정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코레타 여사가 킹목사에게 보낸 연애편지 한 통. 킹목사가 받은 노벨상과 보석 및 유품들과 함께 박스에 담긴채 애틀랜타의 한 은행에 보관돼 있던 이 편지는 당초 장녀인 욜란다 킹이 보관해오다 2007년 5월 숨지면서 여동생인 버니스에게 넘긴 것.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킹목사 자녀들은 14일 애틀랜타의 한 법원에서 13시간동안 이 편지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버니스와 킹 3세는 이날 공판에서 차남인 덱스터가 '킹 주식회사'를 운영하면서 공동 이사인 자신들에게 회사의 재정상태에 대해 전혀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의 공개를 요구했다.
반면 덱스터는 논란이 된 연애편지를 비롯해 버니스가 보관해온 어머니의 서류들을 모두 법원에 제출토록 해달라며 역공을 가했다.
특히 덱스터 킹 측 변론을 맡은 린우드 변호사는 버니스가 작년 6월 은행을 방문해 부모의 연애편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금고내 목록을 공개하라는 법원 명령을 어긴채 고의로 이를 숨겨왔으며, 킹 3세도 이 편지의 존재를 알고도 침묵을 지켜왔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버니스는 "은행에서 박스를 본것은 사실이지만, 그 직후 후속조치를 취하도록 고문변호사에게 그 사실을 알려줬다"면서 고의적인 은폐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법원의 분쟁조정인으로 임명된 윌리엄 힐은 버니스의 행동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어 법원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고 ajc는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킹목사 자녀들, 부모 편지 놓고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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