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장애인 폭행하고 모른체…경찰, 1주일간 '쉬쉬'

<8뉴스>

<앵커>

술에 취한 청각장애인이 경찰관에게 구타를 당해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이 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일 새벽, 서울 남대문 경찰서 강 모 경장에게 맞은 청각 장애인 67살 박 모 씨는 9일째 의식 불명 상태입니다.

구타 당한 뒤 뇌출혈을 일으켜 수술을 받았지만 혼수 상태에서 깨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사건 발생 엿새 뒤인 지난 12일 신고를 한 뒤에야 경찰이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다며 축소나 은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피해자 아들 : 행인이 발견했다는 것 자체가 좀, 처음에 의심스러웠죠. 그런데 경찰에서는 두 번 세 번 물어봐도 그렇게 대답을 하니까. 짜증나게 그거를 왜 알려고 그러느냐(고 하고)]

경찰은 오늘(15일)에서야 강 경장을 입건하고 대기 발령했습니다.

아직도 사건 당시의 모습을 담은 CCTV 화면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만/남대문서 형사과장 : 그 부분 공개 여부는 화면이라는 게 항시 공개하면은 좋은 방향으로 안 나가더라고요.]

강 경장의 새로운 혐의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강 경장은 쓰러진 박 씨를 모른체 하다 경찰 지구대와 지령실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급대원이 출동하기까지 20분 넘게 지체됐습니다.

강 경장은 또 당초 장애인 박 씨가 우연히 자신이 뻗은 손에 맞아 쓰러진 거라고 발뺌하다 상황을 목격한 의경의 진술이 나온 뒤에야 구타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