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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홍보가 국악행사? 국악원 '궁색한 해명'

<8뉴스>

<앵커>

국악 관련 행사만 열 수 있는 국립국악원에서 고급 외제 자동차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규정, 절차를 무시한 건 기본이고, 대관료도 이상한 방식으로 치렀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국립국악원 잔디 마당입니다.

경쾌한 장단의 국악이 울려 퍼지며 무대 위 스크린에 벤츠의 신형 모델이 등장합니다.

이 신차 발표회는 신차 구매를 예약한 570명 등 6백여 명만 초청됐고, 특급호텔 출장 뷔페 서비스가 제공됐습니다.

국립 국악원에서 이런 상업적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대관 규정을 보면 잔디 마당이 빌려줄 수 있는 시설에 포함되는지가 애매한데다, 대관할 수 있는 시설도 전통 예술의 발전을 위한 공연이나 특별한 국가적 행사 등만 빌려 줄 수 있도록 목적이 제한돼 있습니다.

정식 대관 신청도 없었고, 국악원은 대관료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벤츠 측은 국악원장이 이사장 대행으로 있는 국악 관련 재단에 후원금 7천만 원을 냈습니다.

국립 국악원은 사회 지도층에게 국악을 알리는 기회였기 때문에 국악 홍보 행사라고 판단해 규정과 관련없이 장소를 빌려줬고 사용료를 후원금 형식으로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립국악원 직원 : 벤츠 탈 정도면 그래도 사회적으로 오피니언 리더들, (그런 분들에게) 우리 전통 예술을 소개하는 쪽으로 생각을 했죠.]

그러나 참석 인원이 소수인데다 카메라 기자의 입장이 불허되는 등 비공개로 행사가 진행돼 국악 홍보 자리였다는 주장은 궁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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