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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취급"…공교육 현장 '소외된 아이들'

<8뉴스>

<앵커>

SBS 연중기획 가족이 희망이다 중에 이번 시리즈는 장애아가 있는 가정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장애아동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신 지체 1급인 초등학교 6학년 수연이는 지난해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장애가 심해졌습니다.

비장애 아이들과 함께 집 근처 학교를 다녔지만 학급 구성원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지숙/수연이 어머니 : 아이 교육을 위해 옆도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왔거든요. 그런데 그게 한 순간에 무너지는 주체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고…]

학급 문집에 수연이의 자리는 없었고, 성적표에는 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내용만 적혀 있었습니다.

아무도 존재를 모르는 투명 인간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수연이는 결석하는 날이 많아졌고, 성격도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이런 현실은 수연이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장애 학생이 있는 반의 담임을 기피하고 담임을 맡더라도 장애 학생에 관심을 기울이기 힘듭니다.

[김 모 씨/장애학생 어머니 : 두려운 존재나 귀찮은 존재,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비장애학생들과) 통합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상당수 학교에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한 특수반 수업이 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수교육법상 유치원은 4명,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6명, 고등학교는 7명을 초과할 수 없는데, 특수반을 운영하는 전국 4천여 개 초·중·고교 가운데 20%인 800여 곳이 정원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장애 학생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교사와의 친밀감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수정/수정언어발달 아동상담센터 원장 : 어휘를 우리 친구들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한 달, 두 달에 걸려서 습득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분들이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리죠.]

장애인들이 공교육 현장에서 사실상 방치되면서 장애인의 50%가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이고 이 가운데 절반은 무학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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