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휴대전화부터 볼까요.
삼성전자가 9월 안에 '아르마니폰'을 출시한다고 합니다. 아몰레드 화면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디빅스 플레이어를 탑재한다고 하죠. 사실 휴대전화의 명품 바람은 LG전자가 몇 해전 '프라다폰'을 출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프라다2'가 팔리고 있죠. 재밌는 건, '프라다2'의 경우 신문에서 사진으로는 종종 보도됐어도 방송 뉴스 등을 통해 본 적은 없으실 겁니다.
명품의 희소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해 방송 노출을 극히 자제한다고 하네요. LG전자마저도 계약상 자기들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없고 모든 대언론 관계는 프라다사에 일임했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마케팅이라나요.
이어 팬택계열도 다음달 프랑스의 남성 브랜드 '듀퐁'과 함께 2세대 풀터치폰 '듀퐁폰'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2세대 폰으로 출시하는 이유는, 많은 남성 고객들이 기존 011을 010 으로 바꾸길 싫어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하네요. 가격도 100만 원 안팎일 거라 합니다.
바닥재까지도 명품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LG하우시스가 이탈리아의 세계적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에 참여한 바닥재를 공개했습니다. 14일부터 10월말까지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바닥재 신제품과 멘디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네요.
바닥재도 '작품'인 거죠. 지금까지 바닥재는 사각형 방식의 정형화된 모습이었는데, 멘디니 바닥재는 특유의 화려한 색채와 기하학적 모듈로 1만 3천가지의 패턴 조합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볼만 할 겁니다.
심지어는 약품에까지도 명품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두통약 하면~ '펜잘'...이런 광고 문구 기억하시죠? 제품 케이스에 최고 인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를 넣었다고 합니다. 주 사용자들이 20대 내지는 30대 여성이다보니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클림트 명화를 쓰자는 마케팅 시도죠.
일단 반응도 좋고 올 상반기 판매가 지난해 대비 50%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하긴...예전에 명배우였던 '오마 샤리프' 이름과 사인이 새겨진 담배를 유독 즐겨 찾았던 제 모습이 생각나네요.
이젠 각 제품의 메이커들이 제품의 품질도 품질이지만 독특한 자체 디자인 개발보다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 깊게 박힌 '명품'에 대한 어필이 판매고 올리는데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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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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