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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잃자 "사기도박"…영화처럼 '생매장' 화풀이

<8뉴스>

<앵커>

30대 남성이 도박판에서 돈을 잃자 마치 조직폭력배들이 하는 것처럼 상대방을 목 부분까지 땅에 묻고서 화풀이를 했습니다.

영화에서 본 장면을 따라했다는데,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직 폭력배들끼리의 배신을 다룬 영화 '비열한 거리'의 한 장면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경쟁 관계에 있는 폭력조직을 와해시키려 상대 조직원을 납치한 뒤에 얼굴만 남기고 땅에 묻고 협박합니다.

영화를 모방한 범행이 현실에서 일어났습니다.

백화점 직원 36살 유 모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48살 이 모 씨와 함께 지난해부터 카드도박을 즐겼습니다.

유 씨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5천만 원을 다 잃고, 이 씨 소개로 49살 김 모 씨에게 4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5시간 만에 모두 날렸습니다. 

유 씨는 나흘 뒤 경기도 가평의 한 묘지로 이 씨와 돈을 빌려 준 김 씨를 유인해, 이 씨를 땅에 묻고 추궁했습니다.

사기도박이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유 씨는 김 씨가 도망치려 하자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이 씨가 공포에 떨었던 시간은 무려 7시간.

[이 모 씨/피해자 : 살려준 것만 해도 너무 감사했는데 얘가(유 씨가) 너무 뻔뻔하게 나오니까 (화가 났다).]

유 씨는 그저 사기 도박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유 모 씨/피의자 : 진짜 얘기만 하려고 했어요. 얼떨결에 도망가니까….]

경찰은 노름판에서 돈을 날리고 조폭을 모방해 화풀이 한 유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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