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한동안 이 단어 없이 아무 생활이 안될 정도로 '웰빙 열풍'이 거세게 불었었는데요.
요즘엔 이 단어를 쓰는 빈도는 좀 줄어들긴 했지만, 자기 몸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 기본 정신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마다 '건강을 위해 이것만은 꼭 한다.. 꼭 먹는다' 이런게 있는데요.
사실 저도 '비타민 C'를 꼭 빠지지 않고, 식후에 한 알씩 먹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먹게 된 계기는요.
'비타민 C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서 피부에도 좋을 뿐 아니라, 식후에 먹으면 살도 찌지 않는다'며 지인이 권해줘서 인데요.^^;;
건강 식품을 드시는 대부분은 아마 주변에서 이런 식으로 권해줬거나, TV 건강 관련 또는 요리 프로그램에서 '이건 여기에 좋습니다'라고 해서일 겁니다.
인삼 종류에 대한 믿음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홍삼 제품은 한 번 안 먹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거의 '국민건강식'이 되었고요.
특히 요즘 신종플루가 퍼지면서 면역력이 좋다고 소민이 나면서, 더 잘 나간다고 합니다.
알로에에서 클로렐라를 거쳐, 비타민, 오메가3에, 요즘엔 흑마늘 같은 고급화된 농산물까지…. '건강식품'이다.. 심지어는 '만병통치약'으로까지 알려지고 있는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이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들은 아닙니다.
이런 사실을 모두가 알고 계시지만, '그래도 좋다는데'하고 드신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사실 저도 위에 적은 제품들을 다 한 번씩은 먹어봤습니다.^^;;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음식이든, 제품이든 소화도 잘 되고, 건강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건강이 좋지 않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몸이 좋지 않으니 건강에 더 신경을 쓰게되고, 좋다는 거는 '밑져봐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다 하게 되실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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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하면서 알게된 50대 한 남성은 당뇨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초쯤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깐 들렀는데, 거기서 '인삼엑기스'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냥 슬쩍 구경을 갔다가, '당뇨가 씻은 듯이 낫는다'는 말에 당장 그 자리에서 수십만 원이나 주고 10달치를 샀습니다.
한 달, 두 달, 그렇게 석 달치를 먹었는데, 몸이 점점 이상해지던 것이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니, 당수치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져 있었습니다.
인삼엑기스 외엔 식사나 생활도 평소와 다름없었으니 인삼엑기스에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이후 7달 치나 남았지만, 인삼엑기스를 끊었고, 그랬더니 다시 당수치가 예전으로 돌아왔습니다.
또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가 있어서 고생을 해왔던 7살 혜나.
아토피도 걱정이었지만, 혜나가 입도 짧은데다, 또래보다 키가 작아서 혜나 엄마는 항상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어린이 홍삼 제품이었습니다.
이미 또래 아이를 가진 부모 사이에선 어린이 건강식품의 최고봉이라고 소문난 제품을 골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토피가 걱정돼 구입전에 업체 측과 상담도 했습니다.
업체 측은 아토피가 낫았으면 나았지, 절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큰 소리를 쳤고, 혜나 엄마는 그 말만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 쯤 뒤, 혜나 팔과 다리가 허옇게 곶감 말린 것처럼 껍질이 벗겨졌고, 고름까지 차오르면서 성형까지 해야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흉측하게 변했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혹시나 해서 일단 홍삼 제품을 끊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피부가 다시 말끔하게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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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가 다 인삼, 홍삼이긴 한데, 그렇다고 인삼, 홍삼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그만큼 많이 먹기 때문에 피해 사례도 많이 생기는 것일테고, 이왕 먹는 거 좀 더 알고 먹자는 겁니다.
그럼 '건강기능식품'이란 무엇일까요?
의약품은 아니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입니다.
건강에 좋다고 다 건강기능식품은 아니고, 식약청에 신청해서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식약청에서 인증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크게 30여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알려지고, 가장 많이 먹고 있는 건 홍삼, 알로에, 글루코사민, 식이섬유, 효소 이런 것들입니다.
식약청에서 인증받지 못한 건 '유사건강식품'이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내가 먹는 제품이 식약청 인증 제품인지를 알아보려면 식약청 건강기능식품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 http://hfoodi.kfda.go.kr/
식약청에서 인증받은 제품인데, 이게 과연 나랑 맞을까.
사실 제일 궁금한 건 이 부분인데요.
취재하면서 알게된 내용을 조금 말씀드리자면, (물론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참고 정도만 하시면 될 듯 합니다.^^;;)
우선, 요즘 관절에 좋다고 해서 많이들 드시는 '글루코사민'.
'글루코사민'의 원료는 '게 껍질'입니다. 갑각류에서 추출한 성분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 분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 이 추출물엔 염분,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으신 분들께도 그리 좋진 않다고 합니다.
당뇨 있으신 분들에게 '신의 음식'이라고 통한다는 '누에가공식품'.
누에에서 뽑아낸 단백질 농축 성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해가 될수도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들은 신장쪽으로 합병증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칼슘도 손실도 생기고, 신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또, '오메가 3'는 필수지방산 제품이지만, 지방인만큼 고지혈증 환자는 피하셔야 하고, 약초 등을 농축한 '농축엑기스'는 농축 성분인만큼 간에 무리를 줄 수도 있는만큼 유의하셔야 합니다.
모두 원료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인데요.
그런만큼 드시기 전에 제품 원료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제품에 적혀 있는 주의사항은 안타깝게도 별로 도움이 되진 못합니다.
주의사항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가 원료나 제품 특성에 맞는 주의사항을 적어놓는다기 보단, 업체마다 각자의 문구를 만들어 어느 제품이든 그냥 그걸 그대로 적어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회사에서 나온 제품은 종류를 불문하고 주의사항이 다 똑같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내 마음대로 판단해서 먹고 안먹고를 따지기 보다,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다른 질환이 있는 분, 그래서 약을 드시고 계신 분은 의사 상담이 필수적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이 평소 먹는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약의 효능을 몇 배로 더 나타나게 한다거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어떤 제품에 기대기 보다는 많이 움직이고, 음식 골고루 먹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좋은 생각하면 건강은 절로 찾아오겠죠?
모두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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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권란 기자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유통업계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2005년 SBS 공채로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과 사건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권 기자는 꼼꼼하고 성실한 취재로 소비자들을 위한 알짜 정보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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