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수영장에서 아쿠아로빅 수업이 한창입니다.
강사의 힘찬 구령에 맞춰 경쾌하게 물속을 걷고, 두 팔을 힘껏 흔듭니다.
물속에서 능숙하게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1급에서 3급까지의 시각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입니다.
처음엔 중심 잡기가 어려워 물에 빠지기도 여러 번.
잠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위험한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자원봉사자와 1대 1로 짝을 이뤄 호흡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물에 대한 공포는 즐거움으로 변했습니다.
시각장애 1급인 김단심 씨.
김 씨 역시 운동을 시작한 이후 부쩍 웃음이 많아졌다는데요.
평생 갈 수 없을 줄 알았던 수영장, 그리고 자신과는 상관없을 것 같던 수중운동을 직접 경험하고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성격도 더 밝아졌습니다.
[김단심/49세, 시각장애 1급 : 집에만 있을 때보다 서로 힘든 얘기, 운동하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진 얘기, 이런 얘기를 서로 나누다 보면 집에서는 대화할 일이 없다가 나와서 (얘기하고) 운동도 하고 편안해서 좋은 것 같아요.]
사랑의 열매는 지난 2월부터 시각장애 여성들에게 아쿠아로빅 강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운동에 소홀하기 쉬운 장애인들에게 체력 증진의 기회를 제공하고 도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권형임/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 : 일단은 여성시각장애인들이 운동할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에 있어서 몸이 가뿐해지고 생활하는데 리듬감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많이 얻으신 것 같아요.]
현재 19명이 혜택을 받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매년 수강생을 모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과 만나 기쁨을 찾은 시각장애인들.
그녀들의 힘찬 행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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