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면 미백 크림으로 얼굴을 하얗게 만드세요'
인도, 파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여성은 물론 최근에는 남성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백 화장품을 소개하는 광고가 인종차별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고 미 CNN 방송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실제로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방영되고 있는 한 미백 화장품 광고는 이러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
광고에는 살갗이 검은 남성과 그보다 옅은색 피부를 가진 남성 2명이 등장한다.
어두운 피부색의 남성은 자신의 친구에게 "나는 이 얼굴 때문에 운이 없어"라 고 하소연을 하고 그의 친구는 "네 얼굴 때문이 아니라 네 얼굴색 때문"이라고 바로 잡으며 그에게 미백용 크림을 던져준다.
미백 화장품 광고의 대부분이 이와 유사하게 전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하얀 피부를 얻으면 원하는 여성과 꿈의 직장을 갖게 되거나 최소한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인도와 전 세계에서 미용실 14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자웨드 하비브는 "우리는 늘 하얀 피부, 이국적인 피부와 머리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 조사에 따르면 인도 변두리 지역에서의 미백 크림 판매량은 연간 1 0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용 화장품 판매량도 20%씩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국민 대다수가 갈색 피부를 가진 이곳에서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이러한 광고는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인도 의회의 브린다 카라트 의원은 "간단히 말해 만약 직장이 필요하다면 하얀 피부를 가져야 하고 좋은 배우자를 얻으려 해도 하얀 피부가 필요하며 일단 미백용 화장품을 사용하는 순간 그 모든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얘기"라며 "완전히 인종차 별주의적이고 매우 불쾌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화장품 업체들은 자신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며 일부 소비자들도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디파크 라즈푸트는 "모든 사람이 잘생기고 아름답게 보이기를 바란다. 왜 나는 안되느냐"라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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