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의 한 10대 팬이 불가리아에서 술집 종업원을 살해하려 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복역하다 4년만에 풀려났다.
잭 스트로 영국 법무장관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가리아에서 본국으로 이감돼 복역 중인 마이클 실즈(22.사건 당시 18세)의 혐의가 벗겨져 그를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실즈는 18세이던 지난 2005년 리버풀이 불가리아 클럽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이기자 기쁨에 들떠 친구들과 터키 이스탄불에서 불가리아 휴양지로 놀러갔다.
이곳의 한 카페에서 리버풀 팬 여러 명이 술집 종업원 폭행 사건에 연루됐는데 당시 술집 종업원은 벽돌로 머리를 구타당해 두개골을 심하게 다쳤다.
숙소에서 잠을 자던 실즈는 갑자기 들이닥친 불가리아 경찰에 체포됐다.
다른 리버풀 팬이 스스로 폭행 혐의를 시인했는데도 실즈는 살인미수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무죄를 확신한 리버풀 선수들은 그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고 서포터스는 2005~06시즌 홈 경기때 '마이클 석방'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2006년 4월 형량을 10년으로 줄였으나 실즈의 유죄를 그대로 인정했고 그의 가족은 7만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영국 총리에게 전달, 정부가 개입할 요구했다.
영국 외무부는 불가리아 당국과 협의, 그를 영국으로 송환해 나머지 형기를 보내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가족은 유죄 판결 자체가 잘못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즈는 2006년 11월 마침내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와 교도소에 수감됐고 리버풀 주교 제임스 존스 등 각계 각층의 석방 요구가 잇따랐다.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기 전에는 간섭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던 영국 법무당국은 "법무장관이 사법적 권한을 갖고 있다"라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경찰에 사건 재조사를 지시했다.
스트로 법무장관은 9일 "당초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던 리버풀 팬의 자백을 뒷받침하는 명백한 증거가 새로 드러났다"라며 석방 배경을 설명했다.
실즈는 가족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 4년은 내 삶에서 지옥과 같은 시기였다"라며 석방을 위해 힘써준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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