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용팔이 사건'으로 유명세를 치른 이승완(69) 국기원 이사가 국기원 행사를 방해한 혐의로 또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9일 경쟁자가 국기원장직을 맡는 것을 막으려 국기원 기자회견을 방해한 혐의로 이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호남 출신 거물급 주먹으로 1987년 4월 발생한 일명 '용팔이 사건'의 배후로 한때 이름을 알렸다.
용팔이 사건은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직선제를 주장하며 신민당을 탈당해 통일민주당을 만들려 하자 창당대회장에 괴한들이 난입해 각목을 휘두르며 참가자들을 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콧수염을 휘날리며 폭력배를 진두지휘한 '용팔이' 김용남씨가 더 유명세를 탔지만 김씨의 배후에는 이씨가 있었고, 이씨는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등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창시절 태권도 전국대회를 휩쓸 정도로 태권도 고수인 이씨는 1970~80년대 주류 도매상을 운영하면서 유흥업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양은이파, 서방파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한때 주먹세계를 평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88년에는 '호국청년연합회'를 결성해 공개활동도 했지만 1990년 용팔이 사건으로 구속된 후 잠시 미국에 체류하다 귀국, 96년 태권도신문을 창간하고 태권도협회 간부직을 맡는 등 태권도인으로서 재기를 노려왔다.
하지만 이씨는 2002년 태권도협회장 선거 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되도록 하려고 상대후보 지지자들의 선거참여를 막은 혐의 등으로 2003년 다시 구속됐다.
그럼에도 오뚝이처럼 일어선 이씨는 다시 태권도계에서 나름의 입지를 굳혀 왔고 작년 6월 엄운규 전 국기원장이 사퇴하자 국기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또다시 경찰 수사라는 위기를 맞았다.
(서울=연합뉴스)
'태권도인으로 재기' 이승완 꿈 좌절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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