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범행에 사용된 총, 도난당했다는 금고는 찾지도 못했고, 손에 남은 화약흔적, 그 흔한 지문도 없었다. 그러나 집주인 장경화 씨(가명)는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의 보디가드 조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고급 아파트의 경비원도 '조 씨로 보이는 외국인'이 새벽 4시반 쯤 아파트에서 나왔다고 했다. 경찰은 그 말을 믿고 공항에서 그를 체포했다.
조광현 씨는 필리핀 경찰의 조사결과가 사실과 다르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을 고용했던 한국인 여사장이 왜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했는지 깊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한때 프랑스 외인부대에서 근무했다는 조광현 씨 그가 필리핀까지 가게된 이유는 무엇이고, 또 어떻게 이런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일까?
조광현 씨는 "동생 결혼식 때문에 한국에 가려던 건 주변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도피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사건 발생 시간엔 집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이를 받쳐줄 사람은 없다.
프랑스 외인부대 생활을 마친 뒤 필리핀에서 거주한 시간은 3개월 남짓. 영어도, 현지 타갈로그어도 모르는 그는 하소연조차 하지 못한 채 감옥에서 3년 9개월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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