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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관광사진만 가득…'놀자판' 해외연수

<앵커>

번번히 지적당하면서도 공직자들 외유성 해외연수는 끊이질 않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의 일부 구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 보고서를 관광사진으로만 채워 문제가 됐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서울시내 13개 구의회 의장들이 4박 5일동안 해외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홍콩과 중국 등을 방문해 복지 시설과 관광산업 실태를 탐방하기로 계획됐었지만 실제로는 야경 관람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습니다.

이렇게 지방의원들의 해외 연수 대부분이 여전히 관광 위주로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경실련이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울 구의회가 제출한 국외활동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국외연수 총 시간 3천 160시간 가운데 실제로 교육이나 연수를 위해 진행된 시간은 35% 정도인 1천 95시간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는 견학이나 시찰 등의 관광성 일정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한 차례 방문한 도시와 지역을 그 다음해에 다시 방문한 경우도 있었고, 아예 보고서를 관광 사진으로만 제출해 연수를 다녀온 목적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사례도 다반사였습니다.

이들의 출장을 관리감독하는 곳이 구의회 심의위원회인데 이 위원회가 없는 의회도 6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곽선희/경실련 간사 : 심의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구도 있었고요, 설사 있더라도 대부분이 운영을 형식적으로 하고 있어 심의에 대한 100% 원안가결 되고있어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실련은 해외연수의 예산내역과 구체적 일정이 기록된 결과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고, 이를 홈페이지 등에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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