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로 시작된 가요계의 복고 열풍.
뜨겁게 달아오른 이 바람이 올 가을 패션계에도 불어오고 있다.
[굉장히 파워풀한 여성의 이미지가 강조했던 시기가 80년대였어요.]
지난 금요일 한국 패션의 요람 동대문에서 패션축제가 시작됐다.
이날은 모두 6개 팀이 출연해 올 가을 인기 아이템을 제안했다.
멋스럽게 어깨선을 강조한 재킷, 원피스 같은 스타일의 트렌치코트, 활동성을 강조한 배기팬츠.
패션업계가 예상하는 올 가을 트랜드는 80년대 복고 스타일이다.
8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스타들.
김완선, 양수경, 민혜경.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어깨를 강조 했다는 사실.
넓은 패드가 들어가 어깨를 강조한 의상은 그 당시 여가수들에겐 필수였다.
최근 김혜수를 비롯해 이효리, 윤은혜 등 연예인들의 의상을 통해 선을 보이기 시작한 패션이 바로 그 때 그 시절 유행했던 패션이다.
[올 가을에 패드 넣는 게 유행이라서 그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패드를 넣거나 어깨에 주름을 넣어 동그랗게 힘을 줘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게 다양한 패턴으로 어깨를 강조하고 있다.
[박병규/패션디자이너 : 남자의 슈트의 느낌이라든가 빅한 숄더가 주는 느낌이 과장되고 힘 있어 보이잖아요. 그런 것을 입었을 때 허리가 더욱 잘록해 보일 수 있는.]
80년대와 다른점은 조금 더 과감해졌다는 것이다.
어깨와 함께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X 라인 패션을 선보인 것이다.
[박병규/패션디자이너 : 옷에서도 일하는 여성이 아니라 일을 잘하는 여성이 된 거죠. 5년 전에 캐리어 룩이라고 했다면 그 중에서도 카리스마 있는 리더 같은 보스 같은..그런 느낌이 부각되는 지금 더 강조되고 과감해 지고 적극적인 것 같아요. ]
이런 패션 경향은 경기 불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진/서울패션센터 패션기획팀 : 경기가 지속적으로 침체가 되면서 얌전하고 차분한 여성상 보다는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강인한 캐리우먼 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추구하게 됩니다. 발랄하고 활발한 여성적인 스타일 보다는 좀 더 댄디하고 남성적인 슈트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X라인과 함께 등장한 또 다른 경향은 '댄디룩'.
19세기 영국 남성들의 우아하고 세련된 생활태도를 뜻하는 '댄디'가 여성복으로 재탄생했다.
바지는 약간 짧아지면서 발목으로 내려갈수록 폭이 좁아졌다.
[너무 정장스러운 느낌도 아니면서 캐주얼한 느낌이 나면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이 나오죠.]
이른바 배기팬츠로 불리는 통 넓은 바지도 올 가을 대유행을 예고했다.
배기팬츠는 편안한 상의와 함께 입으면 캐주얼한 느낌으로 입을 수 있고 또 정장풍의 재킷과 함께 입게 되면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김소연/서울 신당동 : 제가 30대인데 30대 이상의 여성분들이 입어도 편하게 입으실 수 있어요. 하의나 상의나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심플하고 깔끔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얼마 전 드라마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됐었던 트렌치코트.
트렌치코트도 변화를 시도했다.
2007년까지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H라인의 일자형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 가을 트랜치코드에는 X 라인이 적용됐다.
[최은아/패션디자이너 : 아무래도 경기가 불황이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한 가지 아이템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아이템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원피스 같은 느낌으로 길이도 한결 짧아졌다.
허리를 강조한 블랙색상의 스타일부터 화려한 무늬와 어깨에 풍성한 주름을 살려 귀엽고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까지 다양하다.
치마처럼 트렌치코트만 입을 수도 있고 외투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정현/경기도 이천시 : 원피스 식으로 입고, 자켓으로 입으니까 훨씬 간편하고 편리해서 좋았어요.]
여성의 자신감을 한껏 내세웠던 80년대 어깨패션은 연예계에 바람을 일으켰지만 지나치게 파격적인 스타일로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데는 실패했다.
올 가을 향수를 자극하며 귀환한 80년대 복고패션!
더 과감하게 변신한 X라인에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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