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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시스템 13시간 '먹통'…수위 상승 몰랐나?

<8뉴스>

<앵커>

이번참사는 북한이 원인제공을 하긴 했지만 우리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경보 체계만 제대로 가동됐더라도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진강 무인 경보시스템을 관리하는 한국 수자원 공사는 필승교에 설치된 수위 측정 장치 일부가 사고 직전부터 13시간동안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젯(5일)밤 10시 22분부터 어제 오전 11시 54분까지 수위 자료 전송 장치가 고장나 사고 당시 자동으로 울리는 경보 장치가 먹통이 됐다는 설명입니다.

[수자원공사 직원 : 경보방송은 문제가 없고, 측정해서 보내주는 장치가 전달이 안 돼서…]

하지만 이런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같은 자료를 받아보는 연청군청 상황실 기록 장치엔 밤사이 급격히 불어나는 필승교 수위가 시간대별로 고스란히 기록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군청 상황실도 제 기능을 못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수자원 공사의 자료를 포함해 12개 다리의 수위가 1시간 단위로 표시되고 있었고 무려 10곳의 CCTV 화면이 실시간으로 들어왔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연천군청 직원 : (당시 CCTV상 밤에는 비가 오던가요?) 밤에는 면적이 넓어서 (수량이) 느는 게 잘 관찰이 안 돼요.]

경찰은 수자원 공사와 군청 직원들을 상대로 경보 시스템의 고장 원인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군도 임진강의 수위상승을 보고받고도 지자체 등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시인하고, 해당 부대에 대한 검열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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