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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A학점"…'학점 인플레' 심각

<8뉴스>

<앵커>

최악의 취업난 속에 대학마다 A학점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들도 예외가 아닌데요.

이른바 학점 인플레, 과연 뭐가 문제인지 홍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2학기 주요 대학의 전공과목 학점 집계결과입니다.

서울대는 A학점을 받은 학생이 전체의 48%나 되고, 연세대는 43%, 고려대는 39%나 됩니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A와 B학점을 합치면 82%나 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B학점 이상을 받았습니다.

A학점에 해당하는 고등학교 내신 1~2등급이 11%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대학의 점수가 너무 후한 셈입니다.

대학들의 후한 점수는 A학점이 많아야 전체학생의 35%를 넘지 못하도록 한 대학들의 성적처리 규정에도 위반됩니다.

각종 고시나 취업 준비로 학과 공부에 덜 집중하는 대학가의 추세를 감안할 때 이른바 "학점 인플레"가 심하다는 분석입니다.

[박영아/국회 교육과학위원(한나라당 의원) : 학점이 취업의 가장 지표가 되다보니까 총학생회 측에서도 학교에 공식적으로 학점을 높게 주는 것을 요구하게 되고, 서로가 경쟁적으로 학점을 많이, 높게주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해외 유명대학원들도 한국 대학의 학부성적을 믿지 않고 국내 기업들의 취업담당자들도 학점에 큰 중요성을 두지 않는 실정입니다.

[대기업 취업담당자 : 학교성적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지 않고 회사에 맞는 인성·자질을 얼마나 준비했는지를 보기 때문에…]

학점 인플레가 학생평가에 대한 대학의 신뢰도는 물론 학생들의 경쟁력까지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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