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무원 19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농촌진흥청 김재수 청장은 "뼈를 깎는 인사 쇄신은 여전히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7일 농진청에 따르면 농진청 전체 22명의 고위 공무원 중 류갑희 차장과 공석인 국립농업과학원장, 다음달 농림수산식품부로 소속이 이전되는 한국농업대학장 등 3 명을 제외한 본청 국장급과 산하 기관장 등 19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또 상반기 과장급 인사 평가 중 하위 20%에 포함된 직원에 대해 경고 조치하고 하반기 평가에서 이들이 다시 하위 등급에 포함될 경우 보직 해임 등 인사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이날 공식 출범한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본부장으로 조은기 국립농업과학원장이 발령을 받는 등 고위 공무원에 대한 인사 여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번 일괄 사표는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조직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농진청 폐지 후 정부 출연 연구기관 전환'이라는 암초를 만났던 농진청은 농업인과 시민.사회 단체의 반발로 겨우 폐지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폐지라는 극단적 위기에서만 벗어났을 뿐 조직 혁신은 여전히 발등의 불이었다.
농진청은 지난해 4월 정부 중앙부처로는 처음으로 전체 직원의 5%를 퇴출 대상공무원으로 선별했고 이어 9개였던 산하기관 중 농업생명공학연구원, 농업공학연구소 등 4개 기관을 폐지, 전체 정원을 99명 감축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농진청은 조직 혁신과 함께 지난 3월 개정된 농촌진흥법을 통해 농진청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된 농업 연구성과의 현장 실용화를 위한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출범 준비에 나섰다.
161명 정원의 실용화재단을 위해서는 농진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차출이 불가피했다.
김재수 농진청장은 재단 근무를 희망한 농진청 직원 89명 중 능력 있는 67명만을 선발했다고 밝혔지만 공무원 신분을 버릴 수 밖에 없는 민간 재단으로의 차출에 대해 많은 직원들이 은연중 불안감을 드러냈다.
또 이날 실용화재단이 공식 출범함으로써 차출되지 않은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도 사실이다.
농진청의 이번 고위 공무원 일괄 사표 제출은 직원들의 안도의 한숨이 조직 기강 해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민과 농업인을 위한 자세가 아닌 자기 자리에만 연연하는 공무원은 언제든지 인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지난해 퇴출 공무원 선별과 조직 개편, 그리고 올해 실용화재단의 출범으로 일부 직원들은 농진청의 조직.인사 혁신이 사실상 마무리 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이번 고위직 공무원의 사표 제출은 직원들에게 인사 쇄신은 여전히 진행중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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