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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실수로 '먹통'?…참사, '막을 수 있었다'

<8뉴스>

<앵커>

이번 참사는 총체적인 시스템 마비가 불러온 인재였다는 사실이 하나, 둘 확인되고 있습니다. 관련 기관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불어나면 위성과 이동통신 두 가지 방식으로 수자원 공사의 무인 경보 장치와 연천군청 상황실에 전달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에 두 가지 전송 장비 모두 먹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자원 공사가 어제(7일) 주 통신인 위성 장비만 13시간 동안 고장났다고 밝혔지만, 예비 전송 장비도 작동하지 않았던 겁니다.

이동 통신을 통한 예비 전송 장비는 사고 이틀 전 교체돼 수자원 공사 시스템의 번호만 재등록하면 작동이 가능했지만, 어이없게도 직원이 재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방식 가운데 하나는 고장나고 하나는 직원의 실수로 먹통이 되면서 이번 참사도 인재라는 지적을 면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최해영/연천경찰서장 : 주말이고 이틀의 간격을, 아 월요일날 나가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기 때문에 고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당직자는 이상한 재택 근무 규정에 따라 집에 있었습니다.

[평일에는 18시까지 당연히 근무자들이 있는거고, 18시 이후에는 재택근무라는 당직규정을 만들어 놓고 전혀 근무자가 없었고.]

이런 가운데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경찰서와 소방서, 면사무소 등 관련 기관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시간을 낭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한수/유가족 공동대표 :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 이쪽 저쪽 전화하라 이런 게 아니라 발벗고 뛰어나와서 우리 국민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은 낚시객이 새벽 4시 5분에 112 신고를 했지만 119와 왕진면으로 전화를 돌리다 무려 90분이 지나서야 구조대원이 출동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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