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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들] 미국청년의 한국가수 도전기 화제

홍대앞 거리.

사람들 눈길 사로잡는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군중들 사이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이는 금발의 백인 청년.

그런데 팝송이 흘러 나오리라는 예상을 깨고 그가 부르고 있는 노래는 한국 가요다.

[신명민/부산 : 외국 분이 한국어로 노래한다는 게 색다르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김주승/대전 : 길거리 공연은 많이 봤는데 외국인이 저렇게 한국말로 노래한다는 게 신기하고….]

한국어로 노래하는 미국인으로 화제가 된 셰이 베일리프의 한국가수 도전기를 들여다 본다.

한국행 6개월차인 미국청년 셰이 베일리프.

지난달부터 한국가요시장 정식 데뷔를 위한 작업이 본격화됐다.

[구피디/음반 프로듀서 : 지금 셰이의 첫 번째 데뷔 싱글 앨범을 녹음하고 있습니다.]

그가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재작년 7월.

재미삼아 올린 UCC 동영상 덕이다. 

[셰이 베일리프/가수 : 미국에서 2~3년 전에 제 한국인 친구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불러서 인터넷에 한 번 올려보자고 했습니다.]

셰이의 한국노래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무려 하루조회수 10만건을 넘긴 것이다.

그의 재능이 국내 작곡가 겸 음반프로듀서 구피디의 눈에 띄면서 한국행이 이뤄졌다. 

[구피디/음반 프로듀서 : 목소리가 너무 좋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허스키한 목소리였거든요. 그리고 정서도 굉장히 감성적이더라고요. 원래 미국인들은 강한 음악들을 많이 좋아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지금 작업하는 앨범은 두 번째다.

지난해 중순 구피디가 한국에서 프로듀싱한 파일을 미국에 있던 셰이에게 보내서 녹음한 '항해'가 첫앨범이다.

시험삼아 만든 '항해'에서 가능성을 확신한 셰이와 구피디는 정식 앨범을 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구피디/음반 프로듀서 : 제가 알기로는 미국인이고 백인이 한국에서 한국말로 앨범을 만드는 건 처음이 아닌가 싶거든요. 더구나 락 음악으로.]

[셰이 베일리프/가수 : 저희 선조중에는 약간의 아일랜드 혈통이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 음악의 느낌이 아일랜드 스타일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습니다.]

구피디와의 인연이 없었다면 셰이는 미국에서 가수활동을 했을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셰이 베일리프/가수 : (미국에 있을 때) 저의 쌍둥이 형과 밴드를 만들어서 매주 공연을 했어요. 그리고 집에 녹음실이 있어서 작곡하고 녹음하고 항상 바빴어요.]

데뷔앨범 타이틀곡 '가이야' 뮤직 비디오 작업이 한창이다. 

[두강/뮤지션 : 셰이가 많은 나이는 아니고 아직 어린 나이잖아요. 20대 초반인데 어린나이에 다른 나라에 와서 자기가 꿈꾸던 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그런 모습이 정말 대단한 친구 같아요.]

[이현송/드러머 : 여태까지 못해봤던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미국을 떠나 객지 생활을 시작한지 6개월.

미국인의 한국가수 데뷔라는 흥미거리에 셰이는 기대고 싶지 않다.

오직 실력으로 한국팬들에게 인정받고 싶을 뿐이다.

[셰이 베일리프/가수 : 어떤 사람들은 제가 못 해 낼 것이라고 해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음악으로 성공할 때까지 포기 안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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