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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아몰레드.. 벽면을 TV로 도배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따로 빛을 쏘아주는 장치가 필요없어 전자업계의 미래 먹을거리로 화두죠.

아몰레드를 적용한 휴대전화는 이미 출시 80일만에 판매량이 3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화질이 워낙 좋아서 조금 과장하면 휴대전화 모니터로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정도의 '느낌'이 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아몰레드의 최대 장점은 두께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시판한 LED TV도 출시 당시 '3센티미터가 안되는 두께'라는 점을 부각시켰는데요.

아몰레드는 앞에서 말한대로 '광원'이 필요없기 때문에 심하게 말하자면 종이 한장 짜리 디스플레이를 만드는게 가능합니다.

지난주 경기도 기흥의 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 공장을 찾았습니다.

다른 시설은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실험실만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게 손바닥 3분의 1 크기로 조그맣게 코팅한 물건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증명사진을 코팅한 '판'정도였는데…놀랍게도 코팅물체 내부의 증명사진 부분이 동영상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바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완전히 접힐 정도까지 꺾어도 동영상 구현엔 전혀 지장이 없더군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빨래집게로 공중에 달아놓고 밑에서 선풍기를 불어도 팔랑팔랑 거릴 뿐….동영상은 역시 문제 없었습니다.

실험실에서 본 아몰레드 TV 모니터는 두께가 2내지 3밀리미터.

5백원 짜리 동전 두께보다도 얇았습니다. 그런데 화질은?

자연광 수준이었습니다.

현재 LG전자는 15인치 아몰레드 TV를 올 연말부터 시판한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도 1월달에 31인치 TV를 개발해 놓은 상황이고요.

경쟁사인 일본의 소니 역시 11인치 TV를 양산했었지만…중단 상태입니다.

돈 되는 부분은 대형화된 아몰레드, 역시 TV 시장입니다.

그러나 현재 LCD나 LED TV의 수요가 아직 많기 때문에 섣부르게 아몰레드 TV를 내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격도 문제일테고요.

하지만 LG전자가 아몰레드 TV 양산을 선언하면서 사정은 바뀌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론 '아직 양산계획이 없다'라고 하지만 양산하면 대략 가격은 현재 LED TV보다 '약간' 비싼 정도라며 양산 시점을 노리며 계산기를 두드리는 분위기입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013년쯤이면 아몰레드 TV 시장이 2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자업계에서는 미래 먹을거리입니다.

그리고 아몰레드는 워낙 활용범위가 넓습니다.

휴대전화나 카메라, TV 등을 접어서 갖고 다닐 수도 있을테고, 둘둘 말고 다니다 프리젠테이션 할 때 쫙 펴서 동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벽지'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방 전체를 아몰레드 벽지로 도배를 하면, 그 방은...현재 아몰레드 기술은 한국이 최고라고 합니다.

물론 일본이나 중국의 기술력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대형화되고 다양하게 응용된 제품들을 언제 어느 가격에 생산해 내느냐입니다.

시장성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4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전시회 IFA 2009에 삼성전자와 LG 전자 부스에 특히 외국 업체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될 수 있겠죠.

 

[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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