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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 왔지만..' 갈 곳 찾지 못한 안중근 동상

<앵커>

중국 하얼빈에 세워졌다가 중국정부의 요청으로 철거된 안중근 의사 동상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동상을 세울 곳은 커녕 보관할 장소도 찾지 못해서 미아 신세가 됐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무궁화꽃 모양이 인쇄된 가림용 천에 싸인 대형 나무상자가 지게차에 실려나옵니다.

나무상자 안에는 높이 3미터, 무게 1.5톤의 안중근 의사 동상이 들어있습니다.

이 동상은 한 사업가가 지난 2006년 중국 하얼빈의 한 공원에 세웠다가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철거돼 3년 반 동안 창고에 보관돼 왔습니다.

이 동상을 한 시민단체가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내에 들여온 것입니다.

[이진학/안중근 동상건립위원회 상임지도위원 : 안중근 장군님의 의거가 100년이 지났습니다.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동상이라도 우리나라에 온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상을 보관하거나 세울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동상을 들여온 시민단체가 관계 부처와 협의를 한 뒤 설치장소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단체는 공공장소에 동상을 설치하길 원하지만 정부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즉흥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 : (공공장소의 설치는) 관련 부처나 관련 기관이 있잖아요, 협의도 하고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입장입니다).]

오늘(2일)은 안중근 의사가 태어난지 130년째 되는날이지만 아직까지도 동상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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