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LA 인근 산불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서울시 면적의 80%가 잿더미로 변했고 남캘리포니아 지역 방송통신이 마비될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김도식 LA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온 산을 뒤덮었습니다.
불이 난 지 이레 째.
불길은 조금도 수그러지지 않은 채 사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밤새 피해면적은 또다시 늘어 490 제곱 킬로미터, 서울시 면적의 80%에 해당하는 삼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71채의 주택이 불탔지만 다행히 한인 동포들의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곳은 한인들이 많이 사는 라 크레센타지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집 바로 뒷산까지 불길이 번져서 소방관들이 맞불을 놔서 불이 주택가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맞불 작전이 성공하면서 대피했던 주민들도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알버트/라 크레센타 주민 : 지난 사흘간 잠을 못자며 계속 상황을 체크했죠. 불이 이곳으론 안 오는군요.]
그러나 라 크레센타 서북쪽 산타 클라리타와 밸리 쪽으로도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도 한인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골드 캐년에서는 대피 명령을 무시한 주민 6명이 오늘(2일) 아침까지 불길에 갇혀 구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방송사와 휴대전화 송신탑이 몰려 있는 윌슨 산 정상 쪽으로도 불길이 치솟아 통신 대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