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KSLV-I) 나로호의 정상궤도 진입 실패 원인분석이 몇개월 걸릴 수 있고 심지어 정확한 원인 규명을 못할 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항공대 장영근 항공우주기계공학과 교수는 1일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박방주) 주최의 '나로호 발사와 국가 우주개발의 미래 전망' 토론회에서 올해 2월24일 있었던 미국 토러스 XL 우주발사체의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분리 실패를 사례로 들어 "페어링 미분리는 원인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토러스 XL 발사체 발사 당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탄소 관측 위성(Orbiting Carbon Observatory)은 페어링 분리 실패로 대기로 진입돼 연소되고 나머지 잔해는 남극 근처 태평양에 낙하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토러스 발사체 실패 분석결과가 발사 실패 5개월 만인 올 7월 최종 보고서 형태로 나왔지만, 정확히 왜 페어링이 분리가 안 됐는지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으며 페어링 미분리에 대한 4가지 가설만 제시됐다.
장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우주사고에서는 직접적인 원인을 밝혀내기 쉽지 않고 그만큼 페어링 미분리 분석이 어렵다"며 "하드웨어를 찾을 수 없고 원격측정시스템인 텔레메트리 데이터만 가지고는 분석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원인인 페어링 미분리 분석이 5개월을 넘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정확한 원인 규명을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토론회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로호 부분에 대해서는 밝힐 입장이 아니며 밝힐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이번 토론회에선 사례점검 차원에서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 탑재 우주발사체 발사에서 페어링 미분리는 81년 이후 30년 동안 거의 없었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장 교수는 "60-70년대는 페어링 미분리 사고가 많았는데 처음 발사체를 쏠 때 어렵다"며 "지상에서 우주환경을 가상해 시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다 지상에서 수많은 시험을 해도 실제 우주에서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KISTEP) 조황희 연구위원이 '우주개발 미래 전망 및 한국형 우주개발 방안'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박방주 회장의 사회로 김승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박성동 쎄트렉아이 대표, 안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등이 참여해 질의응답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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