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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썰렁한 금강산…관광 재개는 언제?

지난주에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 회담이 열렸습니다.

추석 때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합의가 됐는데 저도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금강산에 다녀왔습니다.

회담도 회담이지만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년여만에 금강산을 둘러볼 수가 있었는데요.

한적하다 못해서 썰렁하기까지 한 금강산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가 있었습니다.

온천이라든가 농협, 편의점 등등 모든 게 문을 닫은 상황이었는데요.

시설 관리를 위해서 현지에 체류중인 현대측 직원들이 감옥 아닌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관광객이 없다보니까 호텔도 제대로 운영됐을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관광객들을 위한 노래방이나 마사지, 당구장 등 호텔의 부대시설들이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는데요.

모처럼 온 손님들, 즉 저희들을 위해서 호텔 스카이라운지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스카이라운지에 가서 맥주하고 안주를 시켜보니까 말이죠.

맥주는 외국 맥주는 없고 북한 맥주 밖에 없는데 창고에 워낙 오래 있었기 때문인지 맛이 웬지 좀 이상한 그런 상황이었고요.

과일안주를 시켰는데 이 과일안주도 일반 가정집에서 주부가 급히 썰어서 나온듯한 그런 상태였습니다.

또 접대를 하는 북한의 여자 종업원들도 급하게 불려왔다고 하는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주변의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르면서 이른바 150일 전투에 참가했었다고 합니다.

추석 때 이산가족 단체상봉이 이뤄질 면회소 앞에는 온정리라고 하는 북한 마을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지금 대대적인 주택 개량 사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이형균/현대아산 호텔사업부장 : 기존에는 단층으로 된 슬레트 집이었는데 올 2월부터 이쪽에서 결심해서 주택개량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입주 시점은 약 10월로 보고 있습니다.]

오래된 집들을 허물고 새로 짓는다는 건데 북한이 왜 관광지 주변 마을을 새로 단장하기 시작했을까요?

아마도 관광이 재개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걸 보면 북한은 이미 올해 초부터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비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박왕자 씨 피살사건에 대한 마무리 없이 어물쩍 관광을 재개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박 씨 사건에 대한 처리가 어떻게든 필수적인데요.

이번에 북한에 가보니까 북한은 관광을 재개하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강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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