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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복판에 '먼지·석면'에 노출된 아이들

<앵커>

서울시내 한복판에 먼지와 석면에 노출된 채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린이집이 뉴타운 공사장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하왕십리동의 뉴타운 공사장 한복판에 있는 성동구 구립 어린이집입니다.

철거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아이들이 오가는 길에 깨진 유리와 철사들이 널려 있습니다.

어린이집 바로 뒤에 있는 공사장에는 백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 조각이 널려 있습니다.

전문 기관에 맡겨 분석했더니 백석면이 17%나 검출됐습니다.

[철거업체 직원 : 전에 슬레이트 있던 거 그대로 무너뜨리고 지었던 집들이 많아서 바닥 긁으면 (석면이) 나올 수 있어요.]

어린이집 안에서도 철거 소음과 각종 먼지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 일부는 견디다 못해 전학을 갔습니다.

[정영미/서울 하왕십리동 : 아이들이 수업하는 중에도 건물을 막 부숴요. 그러면 먼지도 많이 나고 그러는데….]

[손경숙/서울 하왕십리동 : 짓무르다 못해 찢어져서 피가 이렇게 줄줄 흐를 정도. 콧물 줄줄 나고. 애가 "엄마 나 숨 막혀서 숨을 못 쉬겠어" 이래요.]

이 구립 어린이집은 원래 있던 자리에 주상복합건물 공사가 추진되면서 3년 전 임시로 현재 건물로 옮겼습니다.

sh 공사와 성동구청은 뉴타운안에 새로운 어린이집을 짓고 어린이집 공사가 늦어지면 신축될 주상복합건물로 이전해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뉴타운 공사나 주상복합 건물 공사가 지연되면서 갈 데가 없어졌습니다.

부모들은 불안에 떨면서도 저렴한 보육료 등 구립 어린이집의 혜택을 선뜻 포기하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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