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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라' 찾아 떠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8뉴스>

<앵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우리사회의 편견 때문에 어머니 나라 문화를 애써 외면하고는 하는데요.

이런 아이들에게 자긍심과 정체성을 되찾게 해 준 특별한 여행을 하대석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10년째인 인도네시아 출신 제니 씨에겐 큰 고민이 있습니다.

9살 난 딸 수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곧잘 하던 인도네시아 말을 하지 않는 겁니다.

[박수진(9)/다문화 가정 어린이 : (수진아 인도네시아 말 한번 해봐. 한국말이 더 좋아? 인도네시아 말보다?) 모르겠어.]

다문화 가족 아이들이 어머니의 나라 인도네시아를 찾았습니다.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자원 장관.

이 나라의 엄청난 자원 보유현황과 잠재력에 대해 듣고는 절로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인니 에너지자원부 장관 :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유용한 인물이 되길 바랍니다.]

명문 국립대인 우이대학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만나고는 인도네시아어를 스스럼 없이 쓰기 시작합니다. 

[박수진(9)/다문화 가정 어린이 : (인도네시아에 있는 동안 기분이 어때요?) 좋아요.]

만 8천개 섬에, 360여 개 종족이 580여 개 언어를 쓰는 다문화의 나라 인도네시아.

아이들은 이곳에서 비로소 다문화의 가치를 배우고, 자긍심을 품게 됐습니다.

[윤송이(9)/다문화 가정 어린이 : 엄마 나라가 크고 아름다운 나라라는 걸 알았어요.]

[에코/윤송이 양 어머니 : (송이가) 마음이 달라졌어요. 꼭 인도네시아 말 해야 되겠다고….]

배우기 싫었던 어머니 나라의 전통 동요도 이젠 흥겹고 즐겁게 언제든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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